한국 서양 미술과 가톨릭 미술계에 초석을 놓은 雨石 張勃(루도비꼬ㆍ83세) 옹의 금관 문화훈장 수상축하연이 10월 25일 저녁 6시 30분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베풀어졌다. 한국가톨릭 미술가협회(회장ㆍ김세중 교수)가 마련했다.
이날 축하 현담회에는 문화훈장 수상을 위해 귀국한 장발 옹을 비롯、前예술원회장 이병도씨 등 예술계 원로 중진 학계인사 이순석 유홍렬 박갑성씨 등 교계인사 가톨릭 미협회장 김세종씨와 회원 등 1백여명의 축하객이 참석、서양미술의 한국 도입과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장발옹의 업적을 함께 되새기면서 감회와 기쁨을 나누었다.
장발 옹의 금관 문화 훈장수상은 장발 옹이 끼친 공로에 비해 상당히 늦은감이 있다는 분위기속에서도 참석자들은 한국 서양미술계의 산 증인이자 거목이며 특히 한국가톨릭 미술의 창시자이기도한 장발 옹의 공적이 늦게나마 공인됐다는 사실은 같은 신앙을 가진 후학들에게 말할수 없는 격려와 고무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주인공인 장발 옹은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 내게 이처럼 훌륭한 상이 돌아온 것이 너무 송구스럽다』는 겸손으로 기쁨을 대신하면서『이상을 계기로 한국의 예술인들、특히 동지인 신자 미술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게 돼 참으로 기쁘고 반갑다』고 말했다. 장발옹은 또『2백주년을 계기로 가톨릭 미협이「현대 종교 미술 국제전」을 유치한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사적인 차원에서도 대단히 놀라운 기획』이라고 높이 평가하고『이를 토대로 교회와 신자 작가들은 새로운 차원에서 교회미술을 비약시켜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이번 국제전에서 보인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내용면에서 생동감이 부족한 듯 아쉬움이 있었다』고 지적한 장발 옹은『활달하고 약동하는 듯한 국제전 작품들이 하나의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종일관 감회와 축하의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축하연에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내년 4월경 장발 옹의 작품을 모은 종합대회 고전을 기획 마련하자고 의견을 모은 참가자들은 국립 현대 미술관 특별초대전으로 준비한다는 원칙 등도 함께 논의、뜻하지 않은 결실을 맺기도 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장발 옹은 53년부터 61년까지 서울대 미대 초대학장을 지내면서 서양미술을 도입하는데 선구적 역할을 담당한 화단의 원로. 또한 국전 창설당시부터 심사위원으로 활동(49~60년)국전의 운영과 제도 발전에도 기여했으며 서양미술사에 관한 저서편찬 등으로 한국 서양화 수준을 이끌어 올리는데도 핵심적인 몫을 담당했다.
특히 장발 옹은 故 장면 박사(前국무총리)의 親弟로 그의 가계가 말해주듯 두터운 신앙인의 삶을 살아오면서 가톨릭 미술분야를 개척、한국 가톨릭미술의 기초를 놓았으며 현재 명동대성당 제대 뒷편의 12사도、김대건 신부의 초상등 신앙을 바탕으로한 작품 다수가 곳곳에 소장돼있다.
예술원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장발 옹은 64년、교환 교수로 도미한 이래 지금까지「피츠버어그」에서 차녀 예숙씨(마리아ㆍ49세)와 함께 거주하면서 끊임없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데 지난 5월 가톨릭 미협전에는「순교자」시리즈를 출품、신앙과 예술의 놀라운 접합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인 서혜련 여사(헬레나)는 66년 작고했으며 현숙 (루이사ㆍ62세) 명(삐오ㆍ57세)ㆍ석(빠스칼ㆍ55세) 예숙(마리아ㆍ49세)씨 등 2남 2녀를 두었다. 지난 5월 교황 방한시 실무 책임을 맡았던 장익 신부(로마)는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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