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는 눈에 보이는 교회의 외적형식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은총을 주는 교회이다.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
하느님의 절대 능력이 작용해야 한다. 하느님의 초월적인 능력을「은총」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이 없이는 우리에게 소위「구원」이란 것은 불가능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얻어진, 인류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인류에게 전해주는 방법으로「성사」를 만드셨다. 성사는 구원의 은혜를 받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성사를 신학적으로 정의하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것으로 무형한 하느님의 은총을 주기 위한 유형한 교회의식」이다.
성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첫째, 성사는 어떤 인간이나 또는 교회의 권력으로도 될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만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성사의 설정은 그리스도께서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그것이 외적으로 표현되는 의식이 따라야 된다는 것이다. 감각적인 형식이 전제 되어야 하고
셋째, 성사는 보이는 감각적인 외형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건만이 갖추어지면 성사가 성립이 되고, 그러한 성사를 받으면 그 성사가 뜻하는 하느님의 은혜를 즉각 받게 되어있다.
이러한 성사의 효과를 사효성(事效性)이라고 한다.
사효성이란 성사를 집전하는 사람의 어떤 능력이나 성사를 받는 사람의 자격여부에 의해서 그 은혜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성사 그 자체의 의식으로 이루어지는 은혜를 말한다.
예를들면 깜깜한 밤중에 전기 스위치를 올리면 올리는 그 행동자체로 전기불이 방을 비추는것과 같다.
그러나 스위치를 올리는 그 간단한 행동으로 불이 오기까지는 그뒤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전제되어 있다.
발전소의 시설이 있어야 하고 그 발전소에서 전기를 실어내는 전선과 전신주 그리고 전등구 등등 많은 사건의 결과로 간단한 행동 하나로 빛을 볼수 있듯이 우리가 이마에 물을 붓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거기에 해당하는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을 수 있다. 즉 그 배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죽으심으로 제물이 되셨기에 그 댓가로 그분이 약속하는 그 성사만을 받으면 그 성사에 해당되는 은혜를 받을수 있게 된 것이 곧 성사의 신비스러운 능력이요 힘이요 은혜인 것이다.
이러한 성사의 그 배후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성사를 일종의 요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기 스위치를 올리면 불이오는 것이 요술이 아니라면 가톨릭교회의 성사의식은 결코 요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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