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정탐한 사람들(131~14、15)
이스라엘 백성이 바란 광야에 이르렀을 때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준비로 정탐꾼들을 파견하였다.
그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그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좋은 땅이라고 하며 풍성한 과일을 그 증거로 내어 놓았다. 당시의 신화에서는 젖과 꿀을 신들의 음식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 말의 뜻은 그 땅이 비옥한 지역이라는 의미이다. 실상 메마른 광야에서 떠돌던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가나안 땅은 신들의 음식을 경작해 내는 낙원과같이 여겨졌을 것이다.
정탐꾼들은 또한 그 땅에는 강해 보이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과장적으로 보고하며 그들의 성읍들은 견고하게 방비되어 있다고도 했다.
이처럼 정탐꾼들의 보고와 견해는 일치하였으나 그들의 판단은 크게 두가지로 분열되었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들이 그땅을 차지할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야훼의 말씀과 능력에 대해 믿음을 가졌으므로 그들보다 문명이 발달한 원주민들과 그 성원들을 겁낼 것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머지 정탐꾼들은 상대방의 강대함과 자신들의 허약함을 비교하며 두려워했다. 신앙이 없던 그들은 하느님 능력의 가능성을 보지않고 인간적인 무능의 불가능성만을 크게 본 것이다. 그들은 겁에 질린 나머지 그 땅이 쓸모없는 황무지라고 허위보고를 하기도 했다. 불신앙자들의 눈에는 기름진약속의 땅도 위험하고 매력없이 보였다.
백성의 반응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백성의 반응은 거의가 불리한 편에로 기울어졌다. 그래서 그 불신앙의 무리는 슬피울며 탄식하고 원망과 증오에 휩싸였다. 신앙의 열매가 희망과 기쁨과 사랑이라면 불신앙의 열매는 절망과 슬픔과 원망 또는 미움인 것이다. 불신자들은 갈렙과 여호수아가『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두려워 말라!』고신앙에 준한 발언을 했을 때 그들을 돌로 치려했다.
마침내 그 백성은 그들의 불신으로 인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으리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 백성은 출애급과 광야여행을 통해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며 어떤 적군보다도 야훼의 선택과 계약이 강력하다는것을 믿지 않았다. 야훼 하느님께 의존하며 기뻐하는 자만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수가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과 불평은 그들의 광야생활 전반에 흐르는 특징이다. 므리바의 샘(20、1~13)사건은 백성이 또다시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회의를 품고 지도자들에게 항의한 사건이다.
이때 모세가 야훼의 분부에 따라 지팡이로 바위를 쳐서 솟아나온 물은 영생의 물인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 사건에서 모세까지도 불신앙에 빠짐으로써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게된다.
민수기에 기술된 백성의 마지막 불평은 구리뱀사건(21、4~9)으로 묘사된다. 그 백성은 절망가운데서 자신들의 불행을 과장하며 고질화된 불평을 터뜨린다. 하느님은 그처럼 감사할 줄 모르는 백성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도록 물뱀을 보내시어 독사에 물려죽는 재난을 내리셨다.
이때 모세가 구리뱀을 만들어 매어달고 그것을 쳐다봄으로써 생명을 건지게 했는데 그 구리뱀은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예표한다고도 본다.
광야생활의 마무리(32、1~36、13)
약속의 땅을 들어가기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은 원주민들의 의식과 신당을 정화하고、그 땅을 제비뽑아 분할해야 할 두가지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약속의 땅은 야훼께 받은 선물이므로 어떤 개인이나 지파도 스스로 땅을 요구할 수가 없고、야훼께 섭리대로 제비뽑아 분할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땅은 인간의 군사력만으로는 정복할 수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야훼께 대한 믿음으로 백성이 단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개인이나 부족으로서가 아니라 한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백성의 공동체에서 어떤 개인이나 소그룹이 갈라져 나갈때 전체의 파멸이 따르게된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유산으로 받은땅은 야훼 하느님의 이름이 머물러야할 거룩한 땅이다.
그러므로 누구든 무죄한 피를 흘림으로써 그 거룩한 땅을 속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실수로 살인한자가 피의 복수를 당하지않고 도피성에 피신하여 보호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생겼다. 이 율법은 무죄한자를 보호하고 범죄자만을 처벌하는 정의에 입각한 것이다.
고침=본보 1431호(11월18일자)3면 1백 3위 성인약전 기사중「성인박경원」은「성인 박종원」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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