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과 구성
히브리 경전에는 신명기를 그 시작 단어인 드바림(말씀의뜻)、또는 엘레하 드바림(말씀들은 다음과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리스어로 번역될 때『데우떼로 노미온』(제 2법전、또는 반복된 법이란뜻)이라고 하였다.
이 명칭은 신명기 17장 18절에 나오는『율법의 복사』라는 구절에서 유래 한다. 우리말 번역의 신명기(申命記)는 이 희랍어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새땅에 들어가려는 새 세대를 향하여 모세의 율법을 재차 명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율법에 관한 교훈보다도 모세의 설교가 주 내용인 이책의 이름은「계약에 관한 설교」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이스라엘이 오랜 옛날부터 신앙공동체로서 체험해 온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상기시켜 주므로「회고의 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회고、그 이상을 포함하는 미래의 전망을 담고 있다.
신명기는 율법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12장에서 26장을 중심으로 하여 두종류의(1、1~4、40과 4、44~11、32)서론과 두가지의(27、11~26과 28、1~68)축복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책도 세번에 걸친 모세의 설교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①모세의 첫번째 설교(1、1~4、43):과거에 받은 하느님의 은혜와 업적을 기억하라는 훈계
②두번째 설교(4、44~28、68:십계명과 관련계명들로 이루어진 신명기 법전및 전례적인 단편들과 계약에 관한 내용、항구한 성실함과 충성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교훈
③세번째 설교(29、1~30、20):축복、또는 저주의 길에서 미래를 좌우할 선택에 관한 교훈
④신명기의 결론(31~34장):모세의 죽음과 후계자 여호수아에 관한 전승. 이 부분의 결론은 오경전체의 결론이기도 하다.
시대배경
신명기는 기원전 700~500년 경에 신명기 학파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본다. 신명기가 처음 쓰여지던 기원전 7세기경의 근동지역에서는 옛 질서가 무너지고 과거의 안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남부 유다왕은 앗시리아에 예속되었으며 부정부패가 만연되던 시기였다. 신명기 전체를 통해서 일관된「과거를 기억하다」는 말은 불안과 두려움에 싸여있던 그 세대에게 일반적으로 준지시였다. 신명기 저자는 하느님께서 선민 이스라엘 백성위에 권능과 놀라운 업적으로 영광을 드러내시던 지나간 역사를 그리면서 국가와 국민의 생활형태가 과거、특히 기원전 1000년경의 통일왕국시대와 같이 조직되기를 염원했다.
신명기는 야훼신앙을 박해하고 역사서들을 소각했던 므낫세의 장기집권이(기원전687~642년)지나고 요시아가 등극하자 다시 빛을 보게되었다. 요시아는 기원전 622년에 성전 보물창고에서 발견된 신명기에 준하여 철저한 종교정화운동을 추진시켰다. 이 신명기 개혁에 영향을 크게 주었으리라 추측되는 예언자는 스바니야와 예레미아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 지도자들과 함께 다시 죄에 떨어지고 기원전 587년에 유다 왕국마저 패망하고만다. 신명기의 최종 편집은 바빌론 유배가 끝난(538년)이후에 이루어진것으로 보고있다.
책의성격
신명기는 그정적인 면에 있어서 레위기와 유사하다 그러나 레위기가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을 예상하고있는데 비해서 신명기는 가나안 정착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레위기가 제관들과 레위인들을 위한 지침서라면 신명기는 전백성을 위한 교훈서라고 할수있다. 신명기의 저자는 고대에 흔히쓰였던 문학서술법에 따라서 신앙에 관한 중요 가르침을 마치 모세가 죽기전에 행한 일련의 설교인양 기록했다. 웅변적인 설교체로 기록된 신명기는 청중의 마음을 압도하여 그들이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길 겸심을 하게하는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책은 율법서라기보다는 율법에 관한 해설집이라고 할수 있다.
신명기는 명확히 모세시대와 요시아 시대의 두 청중을 대상으로 하고있다. 따라서 이책에는 모세가 직접 말한 교훈도 있겠으나 후대 저자의 훈계가 들어있으며 그 내용이나 순서도 새로운 상황에 맞게 다소 변형 되었다고본다. 이처럼 출애급 전승과 후기 신명기 저자의 문학적 수법이 합치되어 기술된 신명기는 모세의 중재로 맺은 시나이 계약을 경신하고 있다.
신명기의 핵심 사상은 이스라엘을 선택 구원하시고 그들과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을 사랑으로 갚아야 한다는 사상이다. 그러므로 신명기는 사랑으로 율법을 지키며 사랑의 증거로써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해야함을 강조한다.
특히 신명기의 핵심구절인 6장 5절은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가 하루에 두차례씩 꼭 암송해야 하는 구절이다.
신명기는 오경중 제일 먼저 정경으로 선별된 성서로서 신약성서에 미친 영향도 지대하다. 또한 신약성서에 가장 많이 인용된 4권의 구약성서중 하나이다. 예수의 유혹사화에서 사탄을 물리친 예수의 3가지 대답은 다 신명기에서 인용한 것이다. 구약의 완성자인 예수께서는 신명기의 핵심인 6、5과 레위기 19、18(신명10、19)을 합하여 신약의 황금률주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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