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들어라(신명1、1~4、43)
신명기 전체가 설교체이긴 하지만 특히 4장은 설교의 성격을 더욱 띄고있다. 『너 이스라엘 들어라』(Shema,Israel)라는 말 뒤에는 매번 중요한 교훈이 따른다. 이말은 신명기 전체를 통해 가면서 반복되는 후렴과도 같으며、전 공동체를 불러 모으는 긴급한 선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계약을 기억하며 성실하게 지키라는 모세의 훈계는 반 강제적이다. 하느님의 법규를 거역할 때는 죽음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법규를 지켜야하는 이유는 약속의 땅에서 살기 위한 조건이다.
신명기 저자는 또한 우상 숭배를 버리고 야훼를 찾을 때 어디서든지 하느님의 능력을 만날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모세의 입을 빌어 독자로 하여금『하늘이나 땅에 있는 어떤신이 주님과 같은 위력을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3、24)라고 외치게 한다.
하느님과의 계약과 율법의 완성
야훼 하느님은 시나이산에서 모세를 통하여 계시의진리를 가르치며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셨다. 이계약은 이스라엘을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하고、하느님은 그들의 하느님이 되시어 항상 같이 계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그 백성이 개인으로는 일상 생활중에서 하느님께 받은법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다. 십계명은 계약을 맺은 백성의 생활 규범인 십계안에 포함 되어있다.
하느님과의 계약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신학이 신명기5장2절에서 3절에 표현된다 『오늘 여기 살아있는 우리 하나 하나』(5、3)라는 말씀을 모세시대 (기원전 1300년경)와 요시아시대(기원전622년경)의 청중뿐 아니라 현재 우리 각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신명기의 말씀을 통해서 모세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말하고 있는것이다. 이는 마치 미사성제가 단순히 2천년전 예수사건의 기념이 아니라、그 미사를 봉헌하는 지금의 우리에게 실제 효력을 발생함과 같다. 이러한 원리는 모든 이스라엘인이 호렙산에서의 계약에 포함되었음을 알려준다. 따라서 계약이 갱신될때마다 과거의 결정적인순간은 그시대의「현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신명기의 계약갱신은 과거의 사건을 현재로 이끌어 들임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에 대한 도전을 생동감있게 다룬다. 그러므로 이 계약갱신의 전례는 현대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심각성과 위기를 일깨워주는것이다.
이어서 신명기는 계약의 공동체가 지녀야 할 계명에로 관심을 돌린다 5장에서는 출애급기 20장에 언급된 십계명을 다루고있다. 그러나 계명의 골수는 6장4절에서 7절이다. 계약의 원천적인 의미를 깊게해주는 사랑에 관한 강조는 신명기의 핵심을 이루며 특징적인 주제이다. 이 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그의 당연한 결과로 나타나는 이웃사랑으로서 계약공동체의 기초가 되는것이다. 율법의 완성이 곧 사랑이라는 말은『온마음과 온영혼과 온힘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이웃을 자기몸과 같이 사랑하다』는 말로써 표현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원초적인 동기는 오로지 야훼께서 먼저 그백성을 사랑하셨다는 자체에 두고 있는것이다.
이스라엘의 선택과 사회적 책임
선택은 이스라엘 역사에있어서 첫번째로 중요한 사건이다. 그들이 선택된것은 어떤 자격이나 권리가 있어서가 아니라、오직 하느님의 자유로운 뜻에 의한 것이다.
하느님은 에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작고 보잘 것 없는 노예집단위에 사랑을 부어주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먼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먼저 그들을 선택하셨다는 점이다. 그들이 하느님께 특별히 선택되었다는 것은 거룩한 야훼 하느님의 특수 목적을 위해 따로 떼어 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선택받음으로 인해 오만해 질것이 아니라 축성된 봉사자로서의 직무에 충실해야한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이것은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로부터 분리됨을 뜻하며 긍정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야훼를 특별히 섬기기 위해 분리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들을 선택하신 야훼 하느님이 거룩하므로 그들도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신앙 공동체의 기초는 거룩한 야훼 하느님과의 유일한 관계에 있다.
신명기의 설교는 10장 12절에서 22절까지가 정점을 이루고 있다. 이스라엘은 부르심에 응답하는 백성이 될 것과 하늘과 땅의 주인이며 그들을 먼저 사랑하신 야훼를 두려워 해야 할 것을 깨우친다. 그들은 또한 약하고 억눌린자에 대한 야훼의 돌보심과 정의를 따라야 한다. 그들은 고아ㆍ과부ㆍ외국인등 법적으로 약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보아야 할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율법앞에 평등하다(16、18~20). 이러한 사상이 신명기에 나타난 인본주의의 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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