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 데 없이 버림 받은 여성들의 보금자리、「작은둥지」의「큰언니」조영심씨(34세ㆍ알렉세이아씨). 지체장애로、혹은 자녀가 없어 외롭게 살아가던 불우여성들에게 사랑의 삶을 심어주는「작은 둥지」에서 26명이라는 대가족의 살림을 꾸려가는 조영심씨는 자신을 송두리째 바쳐 하루의 삶을 봉사로 불태우고 있다.
대표일을 맡아보고 있으면서도「대표」나「원장」이라는 말은 극구반대(?)하는 그녀는 가족들이 불러주는「큰언니」라는 이름이 좋다고. 봉사활동을 함께 하면서 신앙생활을 연마해가는 6명의 자매들과 가족 20명이 바로 한식구이기 때문에 「큰언니」가더욱 적합한지도 모른다.
「작은 둥지」는 서울 성북구 종암2동9의91 2층짜리 가정집에서 무의탁할머니10명과 지체장애자등부녀자10명등 20명이 함께 살면서 불우한 삶을통해 잃었던 사람을 되찾고 영육의 평화를 체험하는 나눔의 현장이다.
그날의 삶에 감사하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는복음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이 대식구들은 냉엄한 사회속에 가진 것 없어 소외됐던 과거를 사랑회복을 통해 치유하고 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하느님과 나、나와 이웃이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바로 사랑임을 전제한 조알렉세이아씨의 사랑관은 지난75년10월 고향인 전남 순천 저전동본당에서 영세할때 이미「작은 둥지」의 기틀을 마련했다.
영세후 말씀을 생활속에 선포하려는 각오를 다져온 조영심씨는 현대사회의 잘못된 인간관계속에 소외된 자매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그분께 돌아가도록 돕는다는 봉사관을 나름대로 설정했다.
이같은 의지는 지난78년 대학원 공부차 서울로 올라온 조영심씨에게 나눔의 지평선을 열어주었다. 「사랑의 선교회」남자수도회를 자주 방문했던 그녀에게 이들의 삶은 사랑을 실천하는 평신도 공동체구성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것.
방한중이던 사랑의 선교회 앤드류총장을 만난후 공동체결성을 굳힌 조영심씨는 지난81년10월27일 서울성북구종암2동9의98 가정집2층에 방3칸을 세내어 「작은 둥지」를 마련하고 불우이웃을 찾아나섰다
공동체생활을 다짐한 5명의 자매들과 같이 무의탁할머니 2명을 가족으로 모신「작은 둥지」에는 영육이 지친 불우여성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또한 조영심씨 어려운 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고、보다 더 소외된 이웃을 찾기위해 서울 시내 시립병원을 두루 찾아나서는 등「작은 둥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한 노력끝에 설립1년만인 82년 가을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기고 지금까지 이러한 나눔의 생활을 함께한 사랑은 50여명에 달한다. 공동 생활을 하기때문에 여성만 받아들이는「작은 둥지」는 이들에게 참삶의 의미를 심어주고 그리스도안에 가치있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도와왔다.
『물질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일도 중요하지만가족들이 잃었던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는 사람으로 생활할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조영심씨는『그날일은 그날 걱정하라는 복음말씀대로 살아오면서 모두가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하고있다』고 토로했다.
필요하면 반드시 주시는 주님의 섭리는 그동안 이곳을 찾아준 이름없는 사랑나눔의 주인공들이 입증해주고있다. 조영심씨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사랑의 메아리덕에 30여명을 오르내리는 대식구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는다.
『「작은 둥지」를 돕는후원회 은인들의 손길에 가진 바를 나누며 사랑을키우는 이웃의 나눔이 보태어져 3년동안 70여명의식구가 생활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는 조씨는『지난여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부지 1만6천3백평을 선뜻 기증한 은인덕에 둥지를넓여갈수 있게됐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나 이땅에 새로운터전을 탄생시키는 일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한 조영심씨는『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작은 둥지가 성숙한 영혼을 키우는 뭇자리로 뿌리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모든 가족들이 풍족하게 지낼만한 여건이 미처 마련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힌 조영심씨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나누는 정신들이 한데 모여 작은 둥지를 이름 그대로 영혼의 휴식처로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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