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범전(12、1~26、16)
신명기법전에 수록된 방대한 율법은 고대 이스라엘의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이스라엘이 일상생활중에 준수해야 할 경신례 및 사회생활의 세칙들을 담고 있다. 이 모든 율법의 규정들은 현대인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나 그이면에는 유신론에 기초를 둔 깊은 사려가 나타나 있으며、차원높은 법정신과 사랑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우리가 옛 이스라엘 백성처럼 위기에 처해서는 쉽게 약속을 하지만 위기가 지나면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파기함을 책망하는 교훈이 들어있다. 율법의 중요한 몇가지를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①경신례에 관하여:우상숭배의 정화하고、예루살렘을 경신례의 장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거룩한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이므로 그들은 모든 속된 것에서부터 떠나야 한다는것이 음식물에까지 확대된다. 부정식품에 관한 이러한 규정의 척도는 그식품이 주로 우상숭배에 많이 쓰여졌거나、외형이 흉칙하거나 병에 걸리기 쉬운 것들이었으리라고 추측한다. 예수께서도 이 모든 율법의 규정을 따르셨겠지만、그러나 주님은 외적인 불결함보다도 내적인 불결을 더 문제시하셨다.(마르7、19)
②십일조:농산물과 가축의 첫소출등 10분의1을 사제및 레위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십일조에 관한 이신명기의 가르침은 이스라엘이 야훼께 모든 것을 공으로 받았으니 그 축복의 결실을 공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데에 기초를 둔다. 그러므로 십일조는 사제나 교회사업체의 유지를 위한 세금이 아니다.
또는 십일조는 바친것 이상으로 물질적 축복을 받게 된다는 식의 기본신앙으로 흘러서도 안된다.
③백성의 지도자에 관한 규정:이스라엘의 지도자는 사제 왕 예언자의 3계층으로 나눌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과 계약을맺은 이스라엘인은 사회적인 계급이나 신분에 구애됨이없이 모두가 율법앞에 평등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지도자건 민중이건간에 예외없이 하느님의 계약에 충실해야 하며、그들 상호간의 관계는 주종이아니라 형제 관계라는 가르침이 나온다.
예언자들은 신분의 고하를 불문하고 이 원칙을 어기는자들을 가차없이 질책하였다.
④동족간의 우애:이웃의 가축이나 재물을 정의롭게 돌려주고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그릇된 성관계를 단절하며 이웃의 곤경을 돌보아 주어야 한다는 규정은 율법의 정신인 사랑에 바탕을 둔다.
⑤햇 곡식을 바치는 규정:이스라엘 백성이 성소에 햇곡식을 바칠때 드린 기도는 오경의 핵심이 압축된 신앙고백문이라 할 수 있다. 조상도 못났고 자신들도 못났으나 오직 잘나신 분은 하느님뿐이라는 이 내용은 구약의 신경이라고 하겠다.
모세의 유언과 죽음(29、1~34、12)
모세의 세번째 설교로 되어있는 신명기의 이 마지막 부분은 바빌론에 유배중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약을 일깨워 준다. 특히「모세의 노래」는 이스라엘이 대대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할 사항과 하느님의 자비를 얻는 길을 제시하여 준다. 그리고 신명기의 설교가 총체적으로 반영된「모세의 축복」에는 율법의 준수여부가 생사에관련되어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세의 유언과 축복으로 엮어진「모세의 죽음」에 관한 기술은 신명기뿐 아니라 모세 오경 전체의 결론이라고 할수있다 이기록은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요 지도자였던 모세가 하느님의 도구로써 그백성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던가를 평가하고도 있다.
모세는 죽을때 1백20세의 고령이었으나 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시력은 생명력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젊음과 생명력이 넘친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며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사람은 늙음이나 병고나 죽음까지도 초월하여「끊임없이 새로와지는 새 인간」(골로3、10)이 된다. 모세는 백성의 지도자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했던진정한 예언자이다.
그러나 그가 백성들의 끊임없는 불평과 범죄와 광야의 악조건아래서도 백성을 이끌었던 것은 그의 배후에 야훼 하느님의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의 선의와 백성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이 고독한 그를 지도자요 예언자로 지탱시켜 주었다고본다. 그처럼 겸손하고 구원사업의 큰 도구였던 모세였으나 그는 할일을 다마치지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40년 광야의 역경중에서 목표로 삼아왔던 약속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다. 모세처럼 혼신의 힘을 기울여 하느님이 명하시는 대로 따르다가 미련없이 축복하면서 떠날수 있을 은총을 구해야 할 것 같다. 모세는 완전한 출애급을 이루어 주실(루까9、31)하느님의 아들、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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