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순교복자 1백 3위 시성확정을 전후하여 여느 집행부서보다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던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ㆍ김남수 주교)는 2백주년 당해인 금년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지난10월14일 한국순교자 1백3위시성 로마경축대회를 기념사업의 피날레로 장식했다.
기념행사가「일회적」「일시적」이라는 시한성을 가진데 반해 기념사업은 상대적으로「지속적」「장기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수있다.
따라서 2백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추진해온 2백주년 기념사업은 종결된것도 있으나、전혀 착수조차 하지못한 분야도 있으며 2백주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진행시켜야 되는 부문도 있다.
2백주년 기념사업 위원회 위원장 김남수 주교는 83년 1월 15일 기념사업위원회회보「2백주년기념사업」창간호창간사에서『한국천주교회2백주년을 향한 씨앗이다. 우리는 이 열매가 알차고 겉보기도 좋은 결실이 되게 해야겠다. 그러나 이 열매는 다 여문후에만 좋고 유익한 것이 아니라 여무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고 거룩하다』면서 2백주년기념사업 추진의 근본 목적이「결실」보다는「과정」에 있음을 강조한바있다.
이같이 기념사업위원회는 사업의 결실에 연연치 않고 사업의 추진 과정에 촛점을 맞춤으로써 한국순교복자 1백3위 시성이라는「20세기의 기적」을 창출해내는 만족할만한 결실도 얻어낼수 있었다.
기념사업위원회는 신앙선조들의 시성시복 추진을 비롯한 6대 주관 사업및 공인사업 장려사업등 3개분야로 대별、사업을 관장하고 추진해 왔으나 공인사업과 장려사업은 비예산 사업이었기 때문에 각 교구 또는 기관단체나 개인이 2백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업에 2백주 기념사업이라는 의미를 부여、2백주년 기념사업의 다양화ㆍ저변화를 도모한 것이다.
따라서 기념사업위원회가 주력한 기념사업은 6대 주관사업으로 압축될수있다.
80년 7월 18일 2백주년 전국준비위원회에서 계획초안을 마련한 2백주년 기념사업은 82년9월2일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로부터 운영세칙을 인준받고 82년10월28일 사무국을 개설、이때부터 정식으로 업무추진에 돌입할수있어 본격적인 활동은 2년여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념사업의 성격을 감안할때 이처럼 단기간의 활동에 거둬들인 소득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기념사업위원회는 2백주년기념 주교위원회 4개집행부서 가운데 유일하게 그 명칭이 두차례나 개명됐었다.
당초「기념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기념사업위원회는「기념문화사업」으로 일차 개명됐다가 다시 원래의 명칭인「기념사업」으로 환한 개명된 것이다. 기념사업위원회의 명칭이 변경을 거듭한 것은 기념사업분야의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내용의 축소ㆍ전환에 따른 것이다.
기념사업 계획이 확정되기전인 80년 7월 18일 2백주년 전국준비위원회가 무수정 통과시킨 기념사업계획 초안은 기념비 기념탑기념석상 기념대성당 전국 주교회의당 북한선교단본부건물 방송국설립 한국신학연구원등 전국차원의 기념건물건립이 대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기념건물 건립은 막대한 자금의 소요와 건립장소 선정에서부터 교구간 이해관계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지역적인 안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말썽의 소지가 없는 문화적인 성격을 지닌 사업으로 기념사업내용이 최종 확정되면서「기념문화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각종 순수문화행사와 혼돈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다시「기념사업」으로 바뀐것이다.
명칭의 변화에서 잘나타나듯 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한 사업은 시성시복추진 통일성가집편찬、성서번역、교회사자료정리、맹인무료개안수술、북한선교등으로 건물건립은 일체 배제됐다.
기념성당은 건물 건립은 공인사업으로 각교구 차원에서 전개하도록 했기 때문에 교구2백주년기념 성당과 건물은 있으나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 성당과 건물은 전무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주 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2백주년 기념 주교위원회 기구를 해체하기전 주력사업인 1백3위 시성추진업무가 성취 완료됨에 따라 1백3위 시성추진을 위한 로마연락사무소를 지난6월30일자로 해체하는등 기념사업위원회의 기구를 축소및 통폐함、지난7월부터는 6개부서에서 시성시복추진부 북한선교사업부 맹인개안무료시술자선사업부 성서번역사업부등 4개 부서만 운영해왔다.
그런데 지난 11월 30일 폐막된 금년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는 기념사업위원회의 잔여 4개 부서 업무 가운데 시복시성추진 사업은 한국교회 창립의 주역을 담당한 평신도 지도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기위해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로、전혀 진전을 보지못한 성서번역사업은 주교회의 성서위원회로 각각 이관시키고 맹인개안수술 자선사업은 계획대로 사업을 완수했으나 CCK로 업무를 이관시켜 이미 추가로 접수된 6백안(眼)에 한해 내년에 계속사업으로 추진키로했다.
그리고 북한선교사업은 북한선교부를 주교회의 신하기구로 시설、강화 시켰다.
기념사업위원회가 그동안 추진 완료한 사업은 1백3위 시성을 비롯 창립선조 시복시성추진 착수、1백3위 시성추진에관한 자료편찬ㆍ완료、한국교회창립사 자료편찬착수、통일성가집 편찬완료ㆍ북한선교사업계획서 초안작성완료및 관계자료수집 착수、맹인개안수술완료、「바티깐」박물관의 한국전시관 보수사업완료、마카오기념사업완료 1백3위 영정제작중 3위의 표준영정 완료및 15위의 영정제작 착수등을 꼽을 수있다.
이처럼 단기간내 엄청난 결실을 이룩해낸 것은 교회구성원 전체의「기도의 결실」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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