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중년으로 청초한 외모와 인간의 고뇌를 안고 살고 있는 얼굴모습이었다. 부인은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으며 죽고만 싶으나 애들때문에 죽을수도 없으며 살수 있는 힘과 삶의 의미를 찾아달라고 호소하였다. 마음속에서는 살아야 된다는 소리와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비난의 소리와의 싸움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고 했다. 매사에 있어서 이겨낼 힘이 없고 무력한 상태에 있으니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애들한테 미안하고、주위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니 차라리 죽는것이 애들과 주위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길이란 생각이 든다면서、지금은 죽고 싶어도 죽을 힘조차 없는 무력한 상태라고 호소하였다. 부인의 과거를 들어보니 다음과 같다. 지금부터 20년전에 회사의 사장으로 부터 한남자를 소개받았다. 그당시 그남자에게 본부인이 시골에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후 3개월만에 그 남자곁을 떠날려고 마음을 결정했으나 헤어질려는 사실이 알려지고 말았다. 그러나 부인의 생각에 그 남자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찢어지게 가난하여 끼니를 거를 정도였다. 이 남자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모든것을 포기하고 이남자를 위해 전생애를 바쳐 도와주었다. 조그마한 공장을 차려 운영하기 시작했으며、어음을 결재할 정도로 경제적인 성장을 할수 있었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시집식구들과 친정식구들을 도와줄수 있었으며、시골에 있는 본부인과 그자식들도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살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시아버지가 세상을 뜨면서、부인은 다시 헤어지기를희망하였다. 그 당시 부인의 생각은、사랑하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수있고、그 가족들이 살수 있게 되었으니、그것으로 만족하고、처음부터 잘못된 결합을 청산할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남편은 본부인과 이혼하겠다고 하였으나 부인은 그것을 반대하였다. 본부인의 괴로움과 그자식들을 생각하여 부인자신이 떠나겠다고 선언하였으나、본부인이 자기는 자식들을 데리고 교육을 시킬정도만 되면 괜찮으니까 남편은 같이 살아주기를 권유하였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떠나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가는 괴로움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남편과 같이 사는 동안은 괴롭지만 그런대로 살수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낳은 딸이 학교에서 너의 어머니가 누구냐고 할때 충격을 받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릴때 이부인역시 심한 정신적 충격을받게 되었다. 딸의 어머니 이름이 본부인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부인은 다시 남편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고、남편이 원치않는 결별을 선언하였고、남편은 눈물을 흘리면서 본부인과 살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항상 부인의 주위를 맴돌았고 부인은 정신장애를 일으키게 되었다. 치료자는 부인을존경할수 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타인이야 어떻게 되든간에 자기 이익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어찌하여 이 부인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일까? 바로 이것이 문제다. 이 세상에 희생하는 사람은 없는데、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구제해 보겠다고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을 희생시켜 주위사람들을 인간적으로 감화시킨 여성임에는 틀림없으나 자신은 정신장애를 일으키지 않았는가! 여기에 인간의 한계가 있는것 같다. 모든 인간이 원하는정(情)을 이부인은 의식적으로 끊을려고 노력했다. 의식적으로는 정을 끊을수 있었으나 무의식속에서는 남편과 같이 살고 있으니 무력한 삶을 살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인간의 정(情)은 막으면 병(病)이 생기게 되어 있으니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타인에게 한인간의 정을 끊고 독자적인 삶을 추구하려면、바로 자신이 위대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할텐데…
여기에 신앙이 있음을 부인은 알게되었다. 모든 인간은 바로 하느님의 자식임을 인식하고、하느님이 준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간다운 성숙한 삶을 추구하는 길이 바로 부인이 재생하는 길임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바로 하느님이 준 본체임을 우리는 스스로 알고 있는것인가 반성해본다. 아직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욕망ㆍ욕심ㆍ미움ㆍ시기ㆍ질투와 어리석음이 자리잡고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인간은 누구의 말대로 성인(聖人)이 되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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