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다.
70년대와 80년대를 거쳐오면서 한국교회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신자증가율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선교의 위기가 거론됐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선교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고 최근 2년 동안 그 성과가 미미하나마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 대희년을 은총의 해로 보낸 한국교회는 이제 본격적으로 새로운 천년기를 여는 2001년을 맞아 교회의 본진적인 선교 사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
가톨릭신문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선교 사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고 그 동안의 선교 노력을 검토, 그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한다.
■ 참석자
▶사회 : 노길명 교수(고려대 사회학과)
▶토론자 : 정월기 신부(서울대교구 평신도사목국 국장)
배경민 신부(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총무·한국외방선교회)
김영대(광주 세나뚜스 전 단장)
● 노길명 교수 “타종교와 갈등없이 선교효화 높이기 위해 사회사목에 깊은 관심 필요”
● 정월기 신부 “작은 공동체가 합쳐져 본당 공동체 이뤄… 친교에서 선교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 배경민 신부 “교회는 교회 밖의 일에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활동”
● 김영대 단장 “사회 혼란따른 영적 갈증 해소위해 깊이 있는 영성 지도 필요”
사회 : 대희년은 끝났지만 그 정신은 우리 생활 속에서 계속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제삼천년기」에 접어들면서 교회의 존재 목적인 선교사명에 관해 논의해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선교」의 개념과 목적, 의미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선교의 개념과 의미
배경민 신부 : 「선교」는 전통적으로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믿게 하여 교회를 세운다는 개념입니다만, 오늘날에는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씀대로 「복음화」개념을 강조합니다.
선교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여 교회 건립에 강조점을 둔다면, 복음화는 복음선포와 교회 건립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권리와 정의, 평화, 인간 발전, 인간의 자유를 옹호하는 의무도 포함해 인간의 삶 전체가 복음화 되도록 하는 개념입이다. 여기서 「새복음화」라고 하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바,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 새로운 열정으로 인류를 새롭게 복음화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정월기 신부 : 전통적으로 선교라고 하면 비신자에게 세례를 주는 것을 말하곤 하지요.
바오로 6세 교황은 내적 외적 환경, 즉 정치, 경제, 문화, 사상, 판단기준, 가치관, 그리고 정의구현과 평화건설, 환경 보호 등과 같이 모든 삶의 질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요소들을 모두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을 「복음화」의 개념으로 제시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를 생각해보면 교세 신장이라는 전통적인 의미의 복음화는 「씩씩하게」수행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 환경, 가치 등의 복음화에는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가됩니다.
김영대 단장 :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주고 만나도록 증언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실제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인간을 복음으로 불러 새로운 하느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하며 인간 삶 전체가 하느님 섭리에 부합되게 변화시켜 주는 것을 근본 사명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선교는 외적 개념 뿐만아니라 내적 개념을 포괄하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선교의 방향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인 동기는 신앙의 보존을 어렵게 만드는 현대의 사회적이고 인간적인 상황에서 재 복음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자 증가율 감소의 원인
사회 : 80년대 이후 낮아지던 신자 증가율이 1999년 이후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대규모 선교운동, 가두선교, 방문선교 등 적극적인 선교 활동에 나선 것이 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 중 개신교의 신자 증가율도 높아진 것을 보면 IMF 경제위기 등 어려운 사회 상황이 사람들의 영적 욕구를 자극해 종교로 이끌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효율적인 선교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이러한 감소의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월기 신부 : 우스개 소리가 되겠지만 전두환, 박정희 전대통령들에게 상을 주어야 합니다(웃음).
교회가 급속도로 성장한 지난 70년대, 80년대는 교회의 발전은 교회의 직접 선교 노력보다는 혼란한 사회, 시대적 아픔 속에서 가톨릭 교회가 민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들의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사회적 기능 덕분에 가톨릭 교회의 교세가 괄목할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교회의 전통적인, 「진실에 근거한 삶」, 세속적 방법이 아니라 복음에 근거를 두고 거기에 충실한 삶 때문이지요.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면서 이러한 외적인 요소는 줄었고 이제는 복음의 내적인 힘으로 사람들을 끌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한 것은 물론 긍정적인 결과이지만 이러한 민주화와 발전이 교세 감소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배경민 신부 :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정의문제는 일부 해결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섰다 해도 여전히 대형 경제·사고가 보도되고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는 대사회 발언을 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교회가 침묵하게 되면, 교회도 가진 자의 편이라고 비판을 받게 됩니다. 종교학적 관점에서도 일반 대중의 일상적인 삶과 동떨어지고 무관한 교의 내용만 설파할 경우, 종교의 의미에 대하여 회의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김영대 단장 : 교회 내적으로 신자 재교육을 통한 영성 심화에 정성이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신심이 부족한 신자를 주기적으로 피정과 교육을 통해 좋은 믿음을 갖도록 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겸손한 자세로 자기위치에서 솔선수범하지 못하며 복음적 삶을 살지 못하고 증거 생활을 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선교 방법상의 원인은 선교 사명감이 부족하고 선교 전략에 따른 적극적이고도 과학적인 계획이 결여된 교회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선교를 연구하고 훈련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면 누구나 선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선교 의식의 강화
사회 : 90년대 들어 신자들의 신앙적인 관심이 사회적 구현보다는 개인 기록, 신비 체험으로 집중되는 경량이 나타났습니다. 사회에서 개인 중심의 사고로 바뀜에 따라 선교의식과 활동에도 영향을 준 것이지요.
선교 사명에 대한 인식이 선교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오늘날 이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 정도와 그것을 강화할 수 있는 사목적 방안들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정월기 신부 :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님은 향후 10년내 신자 배가운동을 통해 복음화율 18%를 이룰 것을 목표로 세우셨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한 한 가지 중요한 방안은 소공동체 운동의 활서오하라고 생각됩니다.
신자들의 신앙 생활과 활동이 본당 내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해도 이것이 선교 공동체로 발전하지 못하면 선교는 불가능합니다. 소공동체 운동은 복음의 공동체가 선교의 공동체로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의 선교 활동은 「혼자서 열심히」, 즉 구체적인 전략이나 방법론 없이 강요만 되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선교 전략과 선교를 위한 「무기」를 갖추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영대 단장 : 사실 선교는 신자들의 당연한 의무이면서 가장 힘든 봉사입니다. 저는 6~7년전부터 성당을 찾아다니며 선교세미나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세미나를 실시한 본당에서 나중에 입교식을 하는데 도시는 400~500명, 농촌은 300여명씩 입교를 합니다.
선교는 하느님 사업으로 과학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계획성 있는 선교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본당에서 목표치를 설정하면 거의 달성합니다. 계획성 있게 선교 운동을 벌이면 댑분 성공하게 되지요.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영성지도입니다. 지속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반드시 영성지도를 병행해야 합니다.
배경민 신부 : 선교의식 강화가 선교활동의 핵심입니다. 선교의식이 심화되어야 하겠습니다. 한국적인 토양에서 보면 사제들에 대한 호감도와 존경심, 신뢰심이 여전히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당 사목자들이 선교에 대하여 열성을 가지고 신자들을 교육하고 이끌게 되면, 일반 신자들은 자연스럽게 협조하고 동참해옵니다.
신자들이 가장 호소하는 선교의 장애요소로는 자신의 생활과 신앙심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선교에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구역 반모임, 레지오 마리애, 소공동체 모임 등에서 조직적으로 선교활동을 강조하고 적합한 방법을 제시하면,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여러가지 연구를 하면 더 좋은 방법이 고안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기다리지 않고 찾아 나서는 적극적, 능동적 의식이 중요합니다.
사회사목과 선교
사회 : 대다수 나라에서는 이른바 「주도종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주도종교라 불릴 만한 종교가 없고 많은 종교들이 신자 증대와 사회적 영향력의 강화를 위해 무한 경쟁을 하는 다종교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종교와 갈등을 갖지 않으면서도 선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사목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선교와 사회사목간의 관련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배경민 신부 : 요한 23세 교황님께서는 교회의 사명을 인류에 대하여 어머니와 교사로 규명하고, 「어머니와 교사ㅣ」(Mater et magistra)라는 회칙도 반포하셨습니다. 교회는 자모로서의 성교회이면서 동시에 교도권을 행사합니다. 곧 어머니와 교사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총체적인 치유와 구원을 선포하시고 또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도 인류의 고통과 불행에 대하여 침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고, 경제 정책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 쇠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대(對)사회회칙, 곧 노동헌장(LE), 사회적 관심(SRS), 백주년(CA) 등 이러한 내용물이 모두 이같은 차원에서 교도권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월기 신부 : 시설만으로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을 충분하게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역 주민, 즉 본당 교우들이 그 지역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고 자모로서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그런 취지가 바로 소공동체의 활성화입니다. 서울대교구에만 해도 2만여개의 소공동체가 매주 모임을 갖고 복음을 나누며 실천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공동체안에서의 사회사목은 급거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변화되는 것입니다.
소공동체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가면 문화속에서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 속에서 선교도 강화될 것입니다.
종교적 욕구의 변화 따른 대처
사회 : 비신자의 「종교적 욕구」에 따라서 선교 방법은 달라질 것입니다. 사회 안정과 절대 빈곤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개인적 안녕」에 종교적 욕구가 맞춰집니다. 또 정보사회의 도래에 따라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오히려 가치의 혼란이 빚어집니다.
80년대 이후 기성 종교의 신자 감소와 함께 기공 등 개인적인 비술, 영성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한마디로 종교 시장에서 소비자 욕구가 변화했다는 것이지요.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선교 전략과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배경민 신부 : 소위 대체 종교 혹은 불가지 종교 등이 오늘날 도래하여, 신영성운동, 뉴에이지 운동 등이 영향력을 떨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성 종교에서 신도들이 만족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곧 영적인 갈증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종교 바깥에서 충족감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고려돼야 합니다. 첫째는 성서 등 하느님 말씀을 통한 영성 교육 강하 및 피정, 고도의 영성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장려하여 영성적 측면을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출중한 영성대가들이 많이 배출되어, 교회 전반의 영성 수준을 더욱 끌어 올려 주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신앙체험이 수반되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실천이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신앙 활동없이 이론만으로 신앙을 깊게 할 수 없습니다. 곧 앙로원, 재활원, 고아원, 미혼모의 집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 대한 섬김과 봉사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김영대 단장 : 신자들은 사회가 혼란해지고 불안할 때 영적인 갈증을 오히려 더 갖게 됩니다. 교회 당국의 적그적이고 깊이 있는 영성 지도가 절실하게 요청됩니다.
영적인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선, 단전, 기공 등에 한 번 빠지면 매혹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본당 등에서 피정을 할 경우 수백여명이 모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영성에 대한 갈증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죠.
가톨릭교회는 2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수많은 수도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를 통해 이미 심오한 영성의 보화를 갖고 있고 다양한 영성 수련 방법을 개발해두었습니다. 다른 종교나 종파의 수련 방법에 관심을 갖기에 앞서 우리 교회의 영성 수련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물론 교회에서는 다양하고 깊이있는 영성 관련 프로그램들을 제시해야 하겠지요.
정월기 신부 : 영성이란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면서 쌓여지는 덕이라 생각됩니다. 소공동체 운동 안에서 레지오는 교본, 반모임에서는 성서를 이용해 하느님 말씀을 나눕니다. 성서를 읽고 나누고 평소에 그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많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성의 확산이고 심화이지요.
전에 비해 요즘은 성서나 피정, 교육 등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것을 이용해서 참여하면 그만한 양식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소홀히 하고 무시하면서 자꾸만 새로운 것을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여 의지가 중요합니다. 기존에 제공되는것 안에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보사회, 세계화 시대의 선교
사회 : 정보사회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을 필수입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종교」라는 새로운 신흥 종교가 발흥하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선교 방법에서도 인터넷의 활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사회, 세계화 시대의 선교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배경민 신부 : 교회는 정보사회의 흐름을 새롭게 간파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정보사회에서 네티즌들은 호기심으로든, 정보를 얻기 위해서든, 스스로 찾아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번 찾아온 네티즌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많은 준비와 배려, 투자가 이러어져야 하겠습니다. 신앙에 대한 고급 정보와 복음, 강론, 신심서적 소개, 교회동정, 해외 메시지 번역 자료 등 필요한 내용들을 충분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술문명이 발달할수록 영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영적인 자양분을 얻기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직접 대면하지 않고 사이버 세계 안에서 이뤄지는 신앙상담에는 그 상담자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많은 내담자들이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교회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가톨릭교회 소식 전달, 교회 내의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의 법률, 세무 상담, 여러 분야의 동호회 형성을 통한 사이버 종합 전산망 구축, 네트워크 게임을 통한 교리교육, 대화방을 통한 인격교류와 소그룹 형성 등 신자들의 영적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각층의 여러 연령대를 위한 웹진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정월기 신부 : 직장인 사몫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머물고 있는 현장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클릭 한 번으로 수천통의 전자메일을 매일 보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호응이 매우 높습니다. 선교와 교리교육에 있어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요.
냉담자 문제 대처 시급
사회 : 입교한지 얼마 안된 영세자들이 1년 이내에 신앙생활을 포기한다는 조사결과들이 많습니다. 최초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지요. 그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교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진단과 구조적인 개선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가요.
김영대 단장 : 냉담자 문제는 필수적인 연구 과제입니다. 특히 신영세자들의 경우 교회가 낮설어 공동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인사를 나누는 교우들이 너무 적습니다. 8년전부터 성당 군내에서 명찰 달기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이름을 외우기 위해 신경을 쓰게 되고 저절로 인사를 나누게 되더군요. 새 신자들에게는 따뜻한 형제적 인사와 포옹이 절실합니다.
모든 신자들이 단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고 심성이 다릅니다. 각자가 갖는 관심사와 흥미, 열의에 따라 적당한 단체에 가입해 활동할 수 있도록 단체들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소속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겉돌게 되고 미사만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충실한 신앙생활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배경민 신부 :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개선해야 할 문제점 중에 한 가지가 냉담자 증가입니다.
냉담자 방지를 위해서는 신 영세자때부터 신앙생활 실습 및 신자 재교육 운동이 절실합니다. 영세한 햇수와 나이별로 그에 맞갖게 재교육 프로그램을 갖추어서, 본당보다는 지구별로 연합하여 실시하는 것이 권장할 만 합니다.
두번째로 개선해야 할 상황으로 평신도와 그 선교사의 적극적인 활용입니다.
세번째는 청년 사목의 중요성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의 청년들은 소외되고 무시되어, 교회에 찾아왔다 가도 뚜렷한 역할이 없어 가능성이 매장되는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소양 교육을 제공하고, 아울러 본당 내 적절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복음말씀이 실생활 안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토착화, 상황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한국인의 심성, 의식, 문화, 실정에 맞는 토착화, 상황화 작업이 꾸준히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순히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연구될 것이 아니라, 사목 일선에 계시는 분들부터 복음의 토착화, 상황화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업적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정월기 신부 : 냉담자 문제는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관심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아이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본당 신자들은 친교와 우정, 이웃과의 나눔 등을 통해서 신앙과 신앙생활과에 매력을 느낍니다.
소공동체를 하면서 이웃을 공동체가 입교시키고 함께 교리공부를 하고 생활합니다. 하지만 단체들은 지역 안에서 함께 삶을 이루지 못하니까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공동체는 냉담자문제 해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냉담자들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냉담을 한다기보다는 그저 한번 두번 주일미사를 빠지다보니까 아예 안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이웃이 관심을 갖고 방문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너무나 간단하게 냉담이 해소됩니다.
작은 공동체들이 합쳐져서 본당 공동체가 됩니다. 교우들 각자가 모두 속해 있는 친교의 공동체가 선교의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사회 : 오랜 시간 동안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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