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가 창간 70주년 기념 사업으로 추진한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설문조사보고서가 한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조사·연구를 맡은 이 책은 「공동체의식」「종교와 가족」「종교교육과 교회미디어」「타종교에 대한 태도」「선교와 21세기 전망」등 총 12장에 걸쳐 신자들의 의식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보고서의 특징은 1987년 가톨릭신문 창간 60주년 때 실시했던 「사회조사 보고서」에 이어 10년만에 실시된 「추세조사(trend survey)」로서 10년간의 신앙생활 변화 흐름을 알리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 한국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10년 단위의 추세조사이기도 해 여러 교구나 본당에서 사목방향 설정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여러 문항에 대한 응답의 결과를 10년 전과 비교해 그래프, 도표 등으로 나타내고 있어 그간 신자들의 의식변화상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한국교회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이 87년 조사 당시 87.8%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67.4%에 그쳐 신앙생활에 대한 불만이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자들이 관심을 갖는 「본당신자와의 공동체의식 정도」에 관한 물음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3.3%만이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어 87년 73%로 나타난 결과에 비해 무려 10%가 감소했다. 이는 시대적, 사회적 변화와 함께 신앙의 개인주의화도 깊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보고서는 47개 항목에 따른 조사 결과를 공동체의식 약화, 신자간 양극화 현상, 재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증가, 성직자와 평신도 간의 대화 부족 등으로 요약하며 한국교회의 위기와 희망의 현주소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한 신자들은 21세기 선결과제로 신자들간 공동체적 유대, 교회의 사회봉사적 기능, 선교 노력의 강화, 신자와 교회의 내적쇄신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7새 교구 16개 본당, 1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 보고서는 1998년 2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다단계 집락표집방법」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가톨릭신문사장 이용길 신부는 발간사에서 『오늘날 신자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추세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2007년 창간 80주년 기념 제3차 자료집을 위한 기초 작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의 책임연구를 맡은 강인철 교수(한신대 종교문화학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긍지와 자부심이 드는 한편 조사설계, 질문지 작성, 자료분석 등 좀더 완벽을 기울이지 못한 아쉬움도 남는다』고 전했다.
문의처=(053)251-1683, 255-4285 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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