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는 요즘에는 여러 가지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지만 1991년 교구에도 생명공동체를 위한 운동을 활발히 펼치던 단체가 있었다. 교구 여성연합회(당시 회장 김민자, 지도 최경환 신부).
가톨릭신문 1991년 4월 14일자 11면을 보면 상단 첫 머리에 ‘수원 여성련 생명공동체운동 본격화’라는 큰 제목 아래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교구 여성신자들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수원교구 여성연합회는 공해 퇴치를 위한 생명공동체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여성연합회는 이미 지난 2월 정기총회 때 생명공동체운동 활성화를 위해 여성들이 앞장서기로 결의, 교구 내 각 본당 여성단체장을 대상으로 연합회 지구모임이나 회보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에 나서고 있다.”
교구 여성연합회가 실시한 생명공동체운동은 단순하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기, 주방?세탁용 세제 사용 억제하기 등 항목을 만들어 각 본당 주보에 매주 한 가지씩 홍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광명본당은 자신들이 스스로 환경을 보호하는 18개 실천항목을 만들어 주보에 홍보했다고 한다. 또 광명시 유선방송국에 환경오염에 대한 비디오테이프 방영을 의뢰해 교회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도 생명보존 운동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진행해왔다.
특히 주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엌을 제2의 오염원으로 간주하고, 공해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주부들이 가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부터 줄여나가기로 결의했다.
“여성단체장들은 본당에 돌아가서 월례모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논의, 유인물 배포 및 비디오 상영, 주보 공지를 하는 등 이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평택본당 또한 세탁용 세제 대용품으로 폐유와 양잿물을 섞어 만든 고체비누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으며, 안양 장내동본당은 혼배미사 후 열리는 잔치에서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시장바구니 들기, 비누로 머리감기, 집들이에 세제선물 하지 않기 등 세세한 항목도 실천했다.
교구 여성연합회는 정기총회와 지구모임 등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갔으며, 생명공동체운동의 구체적 실천방안 또한 자신들이 직접 실생활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만들었다. 또한 계속해서 열리는 지구회의에서 실천결과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방법을 수정하거나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1년 여성들의 부엌에서부터 활기차게 진행된 교구 여성연합회의 생명공동체 운동은 2011년을 사는 우리 신자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당시 교구 여성연합회 김민자 회장은 “생활 공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하고 비용을 치르고자 하는 능동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이 운동은 사회 각 기관과 기업체 등에서도 지속적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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