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는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다. 지금까지의 재난 영화들은 태풍과 해일, 화산 폭발 등 천재지변에 의한 재난을 주소재로 다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 파괴, 무분별한 기술 개발 등 인간에 의한 재난을 다룬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클라우드’(그레고르 슈니츨러 감독)는 20세기 최악의 사고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원전에 대한 공포는 얼마 전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과 맞물려 더욱 생생하게 와 닿는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근교 조용한 마을에 살고 있는 여고생 한나(파울라 카렌베르그)는 꽃미남 엘마(프란츠 딘다)와의 짜릿한 첫 키스로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뿐, 근처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면서 학교는 물론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된다. 비가 내리기 전에 다른 도시로 피난을 가야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엘마는 한나와 함께 떠나려 하지만 한나는 남동생을 데리고 가기 위해 혼자 집으로 향한다. 방사능 비구름은 점점 마을을 향해 다가오고, 혼란에 휩싸인 사람들 속에서 한나와 엘마는 결국 엇갈리고 만다.
영화는 핵폭발 이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어린 연인 한나와 엘마를 통해,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의 충격을 전해준다. 특히 도시로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구름과 도시를 빠져 나가려는 사람들의 아비규환 현장, 방사능 비가 내리고 난 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의 모습을 통해 방사능의 무서운 재앙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그러면서도 영웅주의나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빠지지 않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동시에 방사능 유출로 고통 받는 한 소녀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과 가족, 친구 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사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환경 파괴와 방사능 유출 문제 등 현실적인 소재와 주제를 사실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다뤘다. 덕분에 어떤 재난 영화보다도 강렬한 슬픔과 공포를 전달하고, 주제에 공감하게 만든다. 상영시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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