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호수아서 제2부의 시작인 약속된 땅의 하사(13장)라는 주제를 통해 하느님께서 성조들과 모세에게 하신 약속을 실현하셨음을 보고자 합니다.
성조들에게 주어진 약속의 성취가 여호수아서의 중심부분(13~21장)의 끝에서 다루어진다. 여기서는 약속된 땅을 12지파가 분배하여 상속받는 것에 대하여 전한다.
땅의 분배 과정은 요르단강 동쪽 지역으로부터 시작한 땅 분배에 관한 기사(13장)가 13~21장의중심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요르단강 서쪽 지역을 나누는 기사가 나온다. 즉 남쪽에서부터(14장에는 갈렙의 차지, 15장에는 유다지파의 차지) 중앙지대(16장에는 이브라임 지파의 차지, 17장에는 므나세 지파의 차지)와 북쪽(18~19장은 북푸지파들의 차지)에 이르는 지역의 땅 분할기사이다. 끝으로 여섯 개의 도피성(20장)과 레위인의 성읍(21장)을 열거하고 있다.
땅 분배에 관한 기사는 우리에게는 지루해 보이는 부분이지만 이스라엘 지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여호수아기의 중심부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땅 분배야말로 성조들의 관심의 중심이었고 또한 에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쟁점이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구절들에서 바로 그러한 성조들의 관심이 나타나 있다.
창세기 12장 7절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창세기 28장 13절 『나는 네가 누워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들에게 주리라』
출애굽기 3장 8절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답고 넓은 땅으로 데려 가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구약시대 믿음의 핵심은 「약속의 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은 하느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섭리에 있어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다. 약속된 땅이 하느님 선민이 살 고장이라는 사상은 번번이 되풀이되는 주제로 『이렇게 그들의 조상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모든 땅을 주셨으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을 차지하고 정착하였다(여호 21, 43)』. 이스라엘인들의 사상에서 어느 단계에 이르면 「하느님과 그 선민」, 그리고 「땅」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가나안 정복으로 얻은 땅의 분배에서 이스라엘은 마침내 그들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를 보았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은 그 누구도 예외없이 축복의 실현인 땅의 분배를 받는다. 그 땅은 일차적으로 집단적인 소유이다. 백성 전체가 각기 살아갈 땅 조각을 소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권리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하여 땅을 백성의 구분 즉 부족, 씨족, 가족에 따라서 분배하였다. 따라서 각기 소유한 땅을 「몫」이라고 불렀다. 다시 말해서 전체의 일부분이라는 뜻이다. 「제비」를 뽑아서 몫을 정해 땅을 분배해 주시는 분은 야훼이시다 라는 것이다.
각기 소유한 땅은 또한 「유산」이라고도 불렀다. 「유산」으로 받은 땅은 가족이 뿌리박고 살 땅으로서 팔 수도 없고 양도할 수도 없다. 유산으로 받은 땅은 자손 대대로 물려 주어야할 땅이다(1열왕 21, 3).
가나안 땅은 야훼의 땅이요 「야훼의 유산」이라는 사상은 아주 오래된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지 오래지 않아 분명히 부족 동맹체의 공동소유가 되었다(출애 15, 17 1 사무 26, 19 여호 22, 19). 초기시대에 이스라엘은 자신이 소유하게 된 땅과 야훼께 예배드리기가 가능한 지역을 완전히 동일시하였다. 그 경계밖에 있는 이는 누구나 『야훼의 면전에서부터 멀리 있는 자』(1사무 26, 20)이다. 야훼께 속한다는 것은 『야훼의 땅의 한 부분을 가지는 것』(여호 22,25)과 같다. 그러나 만약 야훼가 땅의 참다운 주인이라면, 바로 여기서부터 사람들 사이의 땅 상속문제에 관한 규칙에 대한 해답을 끌어 낼 수 있다. 사실상 『땅은 내 것이요, 너희는 나에게 몸 붙여 사는 식객에 불과하다』(레위 25, 23)는 말은, 고대 이스라엘에서의 개개인의 당 소유에 관한 법의 신학적 바탕이 되었다.
가나안 땅의 하사는 야훼의 최후의 구원행위이다. 모든 것이 성취된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야훼 하느님의 말씀들을 상기한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가문에 약속해 주신 모든 것들을 주셨다(여호 21, 43). 이스라엘 역사는 약속과 성취라는 야훼의 위대한 구원계획이 실현된 증거이다. 구약시대의 믿음의 핵심은 땅의 약속이었다. 따라서 땅의 분배는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증이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믿음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