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문을 닫는 예식을 거행한데 이어 새 교황교서 「새 천년기를 시작하며(Novomillennio ineunte)」에 서명하고, 이를 라틴어를 비롯 8개 국어로 발표했다.
이 교서는 제1장 「예수님과 만남, 대희년의 유산」, 제2장 「그리스도의 얼굴 관상하기」, 제3장 「그리스도와 더불어 새롭게 출발하기」, 제4장 「사랑의 증인들」로 구성되어 대희년이 폐막됐다 할지라도 새천년을 여는 인류와 가톨릭 교회가 어떻게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교서는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베드로에게 말한 『깊은데로 가라』(루가 5, 4)에 대한 묵상에서 시작해 4개장으로 구성돼 있다.
교서는 1장에서 희년의 주요 사건들, 즉 그리스도인일치모임, 기억의 정화 예식, 성지 순례 등을 상기하고 특별히 젊은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장에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얼굴에 눈을 고정하고 그 신비를 관상하도록 촉구했다.
예수는 특히 사목활동에 너무 마음을 쓰다가 그 근원인 그리스도에 대한 관상을 소홀히 하는 위험을 지적하고 그리스도 신비의 근본적인 면들을 다시 묵상한다.
교서는 복음서의 진실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면서 예수의 역사적 모습을 포괄적으로 묘사하고 하느님이자 인간인 그리스도의 심오한 신비에 이르기까지 그 얼굴을 관상한다.
3장은 그리스도교 사목활동의 목적이 굳건한 신앙체험, 더 나아가 거룩함으로 이끄는 것임을 강조한다.
교회의 모든 가르침은 이 목적을 지향하며 따라서 교황은 주일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초대한다.
4장에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교회의 신비를 이해하는 핵심개념으로 재발견한 「친교」에 대해 묵상한다.
이는 먼저 영적인 측면에서 다음에는 이로부터 흘러나오는 실천적 측면에서 다뤄진다.
교회에는 제도적 성격의 친교의 영역과 도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와 연관된 주교애의원회의, 주교회의, 사제평의회, 사목평의회 등은 친교의 영성이 없으면 영혼 없는 구조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교황은 또 고통과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형제애, 구체적 사랑의 표현을 촉구한다. '
이어 진리 추구와 평화 증진의 주요한 징표인 종교간 대화에서도 그리스도 선포의 필요성이 약화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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