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살림살이를 돕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일등공신은 바로 한국 신자들입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보편교회가 복음화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보다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6월 30일~7월 2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재경심의 추기경위원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은 “한국교회가 교황청에 보내는 교황주일 헌금은 여전히 아시아 지역 1위”라고 밝히고 “한국교회가 높은 위상을 보이며 복음화에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며 신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신자 1인당 교황청 납부금은 일본과 한국교회가 엇비슷하게 최고 수준을 차지한다. 하지만 전체 신자 수로 볼 때는 한국교회 총 납부액이 일본교회보다 월등히 높다.
정 추기경은 “교황청은 보편교회가 펼치고 있는 복음화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더욱 규모 있는 지원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게다가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각국 납부금이 줄어든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추기경은 “교황청은 지난 몇 년간 적자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올해 들어서 흑자 재정으로 돌아섰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흑자 운영을 위해 힘써온 교황청 관계자를 비롯해 각국 신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재경심의 추기경위는 교황청 조직과 재정 문제를 심의하는 위원회로, 교황청 국무원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007년,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위원으로 임명됐다. 정 추기경이 재경심의 추기경위 회의에 직접 참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정 추기경은 “한국 신자들의 기도 뒷바라지 덕분에 로마에서 연이어진 빠듯한 일정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특히 귀국하자마자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한국의 발전된 위상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며 격려와 축하의 인사도 함께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정 추기경은 6월 24일 교황청 외교관 아카데미(Pontificia Academia Ecclesiastica)에서 열린 신동진 신부 박사학위 취득 기념만찬 및 졸업식에 참석, 외교관으로 활동할 성직자들을 격려했다. 아시아인 교구장으로서 외교관 아카데미 졸업식에 초청된 이는 정 추기경이 처음이다. 정 추기경은 청주교구장 재직 시절 장인남 신부(대주교·현재 주우간다 교황대사)를, 이어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신동진 신부를 양성한 공로 등으로 이번 졸업식에 초청됐다. 이어 정 추기경은 6월 29일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봉헌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미사를 교황 및 각국 추기경들과 공동 집전했으며,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제서품 60주년 기념 만찬과 신임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대주교와의 면담 등의 일정을 거쳐 7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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