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생각하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우선 떠오릅니다. 신자들이 교회의 일에 적극적·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2일 방한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총장 미리암 키차로엔(My riam kitcharoen) 수녀는 세 번째인 한국 방문에서 한국교회를 ‘열심히 활동하는 교회’라 표현했다. 세계에서 활동하는 수녀회의 모습을 직접 살피기 위해 3년에 한 번, 한 달여의 일정으로 정기방문을 할 때마다 한국 신자들은 한결같은 열정으로 키차로엔 수녀를 놀라게 했다고.
“수녀회가 운영하는 여러 복지시설이나 수녀회의 행사 등에서 많은 신자들이 열성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녀회가 한국에서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신자들의 열정과 적극성 덕분임을 깨달을 수 있었죠.”
1888년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한국교회 성장의 동반자라 할 수 있다. 교회의 기반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녀회는 기틀을 잡아나갔고 120여 년 동안 한국교회와 함께 성장했다. 2011년 현재 4000여 명의 회원 중 1000명이 한국인일 정도로 수녀회와 한국교회의 연은 깊다.
“한국에서 수녀회가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고아원·보육원 등에 중점을 뒀어요. 그 후 꾸준히 병원, 학교 등으로 사목 분야를 넓혔고 현재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 새터민·다문화가정 등으로까지 활동 분야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키차로엔 수녀. 그는 한국교회의 현 상황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는 영성 쇠퇴 현상에 대해 염려를 표하고는 그 대안책으로 ‘젊은이 양심 교육’을 적극 강조했다.
“영성이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면 미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양심’을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양심 교육이란 한마디로 ‘선택의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선택을 할 때 무엇이 바른 것인지 무엇이 더 진리에 가까운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청년들에게 심어주는 것이지요. 이 교육이 바로 지금 우리 수녀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이뤄나가야 할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