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와 기름값은 여름휴가의 달콤한 꿈을 송두리째 빼앗아간다. 게다가 쏟아지는 일거리로 도심을 벗어날 수 없다면 ‘문화와 함께하는 휴가’를 계획하면 어떨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영화, 공연 등을 소개한다.



■ 폭력·갈등 극복하는 가족의 사랑

-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2011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는 ‘폭력’이라는 문제 안에서 발생하는 복수와 용서, 갈등 등을 다양한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덴마크 최고의 흥행감독이자 북유럽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평가 받는 수잔 비에르의 신작으로 아프리카 난민 캠프와 덴마크의 목가적인 작은 마을이 대비되는 가운데 정치적인 문제로 자행되는 커다란 폭력은 물론 일상의 작은 틈새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까지 그려내고 있다.

아프리카와 덴마크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극중 인물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폭력과 갈등을 마주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친구와 가족을 통해 다시 한 번 희망을 발견한다. 특히 10살 소년들의 뜨거운 우정과 잔인한 현실 안에서 모든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노력하는 가족의 사랑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의 울림을 선사한다.

지난 6월 23일 상영관 21개관으로 개봉한 영화는 6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2주차에 2만 명(7월 5일 기준)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상영관이 추가 확대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blog.naver.com/ibetterworld

■ 골라 듣는 재미- 두 가지 연주회

- 22일 피아니스트 노애리 연주회

피아니스트 ‘노애리(라파엘라·서울 쌍문동본당)의 뮤직 다이어리 2’가 2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노씨는 이날 연주회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정덕근, 비올리스트 박성봉, 첼리스트 강찬욱과 함께 모차르트와 바흐, 쇼팽의 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그는 이후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메릴랜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실내악 연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실내악단 화음, 연지회, 한국 피아노 듀오협회, 대전시향 초청 실내악 연주 등과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Aspen Music Festival), 킬링톤 뮤직 페스티벌(Killington Music Festival)에 참가해 연주영역을 넓혀왔다. 전석 2만 원.

- 24일 피아니스트 정소영 독주회

24일 오후 3시에는 ‘피아니스트 정소영(플로라·부산 언양본당)씨의 귀국독주회’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섬세하고도 예민한 귀와 깊은 감성이 묻어나오는 감성적 터치, 명확한 해석력이 완벽하게 조합된 최상의 음악을 만든다는 평을 받는 그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세 곡(The Last Three Piano Sonatas No. 30,31&32)을 연주한다. 부산예술고 재학 중 독일로 유학을 떠난 정씨는 쾰른 국립음악대학에서 전문연주자과정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한 이후 뮌헨 국립 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전석 1만 원.

※문의 02-586-0945



■ 지렁이야 지구를 지켜줘~!

- 지렁이와 함께하는 녹색환경 체험전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지렁이와 함께하는 녹색환경 체험전시다. 특히 지속적인 체험형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관점에서 마련됐다.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물론 식물 오브제, 체험게임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아끼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찾아 볼 수 있다. 전시는 7월 20일까지 롯데갤러리 부산 광복점, 7월 23일~8월 18일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청량리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