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최근 전 세계적인 위기를 조장하는 핵무기와 원자력발전 등의 폐해를 지적하고 반윤리적·반도덕적 사고의 쇄신을 촉구했다. 특히 이 주교는 겸손과 순명의 모범을 보인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의 참 평화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 주교는 9일 조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한 교구 주보 ‘평화의 모후’ 대축일 미사강론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고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수원가톨릭대 신학생과 교구민들이 참례, 교구 발전과 세계평화를 위해 전구하는 성모 마리아에게 감사하고 겸손과 순명의 모범을 본받을 뜻을 다졌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주님의 행복과 생명의 복음은 우리 곁에 있지만 현재 세계 각국은 핵무기 등으로 서로를 위기로 내몰고 거짓 평화를 부르짖고 있으며, 원자력발전 참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생명 윤리 파괴와 자연 파괴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주교는 “하느님의 참된 진리와 영원한 생명을 외면하는 현실이 결코 우연히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반윤리적, 반도덕적 생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절감하고, 성모님께 의탁하며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의 참 평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 주교는 “오는 2013년 설정 50주년을 맞는 수원교구는 평화를 증진하고, 사랑을 나누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자”며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며 평화와 안정, 성장과 발전을 향해가는 가정·본당·교구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소공동체 활동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보다 쇄신하는 신앙생활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참된 신앙 유산을 남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교구는 1977년 조원동주교좌성당을 봉헌하며 ‘평화의 모후’를 교구 주보이자 조원동본당 주보로 정한 바 있다. 이후 1990년에는 ‘교구 전례 규정에 관한 시행공문’을 발표, 7월 9일을 공식적인 교구주보 축일로 정해 이날을 조원동주교좌본당 대축일이자 교구 내 각 본당과 수도회·기관의 축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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