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이름만 들어도 ‘휴~’하고 숨이 쉬어지는 그 이름. 직장인에게는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이 ‘휴가’가 황금만큼 귀하게 여겨질 것이다. 이번 휴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시작해보자.
가톨릭신문에서는 2011년 휴가철을 맞아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 줄 ‘착한 여행’을 여름특집으로 마련했다.
먼저 요즘 ‘대세’인 오토캠핑에 최적화된 전국 4개 캠핑장을 소개한다. 비가 오면 바닥에 물이 철철 넘치고, 바닥은 울퉁불퉁해 잠잘 때마다 몸을 뒤척여야 했던 고생스러운 캠핑이 아니라, 편안한 바닥과 안전한 배수시설, 화장실은 물론 취사시설과 샤워장까지 갖춘 오토캠핑장에서 제대로 된 캠핑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흙, 풀, 나무, 물, 바람, 하늘….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일부로 숨 쉬며 모처럼 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원도 영월 솔밭캠프장
■ 주소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1리 665
■ 연락처 : 033-374-9659, www.solbatcamp.co.kr
■ 이용요금 : 성수기 야영장 사용료 텐트 1동 3만원, 전기사용료 1일 3000원
‘여름’ 하면 ‘숲’, ‘숲’하면 ‘강원도’. 최근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이 자리하고 있는 강원도의 힘은 아마도 무수한 생명이 나고 자라는 숲의 힘이 아닌가 한다.
여름이면 하늘 위로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는 영월, 이곳에는 여러 캠핑장을 두루 섭렵한 캠퍼 대다수가 최고로 꼽는 캠핑장이 있다.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사 계곡 내에 위치한 솔밭캠프장이다. 이름 그대로 1년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첩첩산중에 사시사철 소나무 냄새가 그윽한 솔밭이 빼곡히 들어앉아 있다. 4000여 평의 땅 위에 5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고, 소나무 사이 사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캠핑장 옆으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물이 흐른다. 깨끗하면서도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도 잔잔해 가족단위 캠핑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자연환경도 아름답지만 영월 토박이인 건축가가 캠핑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시설면에서도 편리한 점이 많다. 솔숲 바닥은 배수가 잘 되는 마사토가 깔려 있어 텐트를 친 뒤 따로 배수구를 내지 않아도 된다. 캠핑장 한쪽에는 취사장 겸 식당으로 활용되는 몽고텐트가 설치돼 있어 비를 피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공동 화장실과 샤워장은 물론 매점도 갖추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바위에 설치돼 있는 콘센트. 간단한 전열기구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에는 다양한 구조의 펜션 객실도 있기 때문에 노약자나 캠핑장비를 갖추지 못한 캠핑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국립공원 덕유대 오토캠핑장
■ 주소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
■ 연락처 : 063-322-3173, http://www.knps.or.kr
■ 이용요금 : 입장료 2000원 주차비 5000원
무거운 캠핑 장비들을 차로 편안하게 옮기고 싶다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맛있는 바비큐 파티를 열고 싶다면? 캠핑과 등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북 덕유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덕유대 캠핑장을 찾을 것을 권한다. 덕유대 캠핑장은 차량 80여 대를 수용할 수 있고 텐트 4000동을 한꺼번에 칠 수 있는 80만평 규모의 대형 캠핑장이다. 이때문에 휴가철이라고 하더라도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우거진 숲길을 따라 편리하게 꾸며놓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덕유대 캠핑장의 묘미다.
덕유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캠핑장은 백련사와 향적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옆에 끼고 있어 등산과 캠핑을 병행해서 할 수 있다. 무주 구천동, 경남 거창 신풍령 등 인근에 유명 관광지도 위치해 있다. 또 덕유산이 명소이니 만큼 유명한 전라도 맛집이 늘어서 있어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최근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급수시설을 재정비해 편리함을 더했다.
충청북도 영동 송호국민관광지
■ 주소 :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299-1
■ 연락처 : 043-740-3228
■ 이용료 : 소형텐트 2박3일 1500원, 주차장 1일 2000원
배산임수,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아침풍경을 맞이하고 싶다면 충북 영동군 송호리 캠핑장으로 떠나라. 잔잔히 흐르는 강물 위로 하늘과 산이 또 하나 들어있다. 금강의 한 줄기인 양강이 흐르는 송호리에 위치한 이 캠핑장은 '국민관광지'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내로라하는 풍광을 자랑한다. 최고 수령 400년에 이르는 소나무를 비롯해 대부분 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1000여 그루 소나무가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덕유대 캠핑장이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오토’였다면, 이곳은 손수레를 이용해 장비를 옮겨야 하는 ‘아날로그’다. 전기도 사용할 수 없다.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강이 보이는 명당을 차지하는 것은 오로지 선착순에 의한다. 다소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자연 속에 존재할 수 있는 ‘즐거운 불편’이다. 물놀이장과 슬라이드 풀, 모래찜질방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어 색다른 묘미가 있다.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당, 용암 등 양산 팔경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2리 280
■ 연락처 : 031-592-0681, http://www.chukryong.net
■ 이용료 : 1박 4000~60000원, 주차료 3000원
캠핑과 더불어 또 하나의 ‘대세’인 걷기 열풍에 동참하고 싶다면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축령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캠핑동은 아담하지만, ‘다산길’이라 이름 붙여진 13개 트레일 코스의 제9코스인 ‘축령산 자락길’과도 연결돼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만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축령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에는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46개의 데크가 마련돼 있다. 데크도 크고 데크 사이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기 좋다. 온수 샤워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시설이 완비돼 있고, 캠핑장 근처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비를 운반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캠핑장뿐만 아니라 축령산 자연휴양림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잣나무들은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침엽수림이 활엽수림보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잣나무 등 침엽수림이 잘 조성돼 있는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선 24시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외에도 4~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규모의 통나무집과 숲 해설센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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