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대건 고등학교(교장=강석준 신부)가 지난 9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프로그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정을 받아 교육과정이 전 세계에 소개됐다.

OECD 교육분과위원회가 99년부터 2년간에 걸쳐 영국·덴마크·일본 등 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사를 거쳐 우수고교 3개씩을 선정한 결과 논산 대건고등학교가 우리나라 인문고 우수수례에 선정된 것.

논산 대건고의 색다른 교육방법은 주 5일 수업제를 도입, 토요일은 책가방이 없는 날로 정채 체계적이고 다양한 인성교육과 클럽활동, 학력신장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 5일제 수업은 단순히 수업없이 휴식하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자아정체성 확립」「대인관계 훈련」등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고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면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원활한 인간관계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1학년도부터는 환경·생명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논산 대건고에는 60개가 넘는 클럽(O·A)이 조직돼 있다. 단 1명만이 있는 클럽도 있을만큼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있다.

또 학년과 담임 중심으로 3년간 연결되는 개인상감 역시 효과가 높다. 즉 입학때 선정된 담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졸업 때까지 맡은 학년과 함께 하면서 밀착된 학습지도와 개인 상담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인관계훈련」을 위해 집단상담(12~15명 한 조)를 통한 심성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절·성교육, 영상포럼, 묵상 및 명상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일 아침 운영하는 명상시간은 하루에 시작하는 아침에 자신을 돌아보게 해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인성교육도 학력신장, 즉 성적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교육현실로 볼 때 퇴조하게 되고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

이를 위해 논산 대건고는 95년부터 수학·영어의 수준·단계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수학은 학년별로 심화반, 보통반, 기초반을 편성하여 각자 수준에 맞는 수준별 수업을 받게 하고 있으며 영어도 고교과정을 8단계로 재구성해 학생 개인별로 단계를 올려가며 수업을 하는 단계별 수업을 실시, 학습의욕 고취와 성적 향상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사회·과학 과목의 경우 「고공법(高空法) 개념을 도입, 높은 데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이 학년 초 또는 새 단원에 들어갈 때 전반적인 내용을 먼저 알 수 있도록 지도처럼 도식화한 「인지지도」를 통해 교과 내용의 통합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특히 논산 대건고 학생들은 필기노트가 따로 없다. 전 교과의 수업 지도안 및 수업 내용을 파일화(file)해 필기하는 시간을 없앴다. 그 시간에 더욱 알찬 설명과 함께 학생들의 토론학습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석준 교장신부는 『인성교육과 성적향상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하는 한 마리 토끼에 불과하다』면서 『좋은 인성교육이 뒷받침돼 뿌리가 튼튼할 때 자연히 성적도 향상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학부모들도 「우리아이」에 대해 먼저 알고 획일화된 모델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