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아이들의 생각과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대구효성여자고등학교(교장=김진식)에서 5년째 철학수업을 맡고 있는 정해철 신부.
정신부는 1999년부터 1학년 담임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효성여고 50여년 역사상 신부가 담임을 맡은 경우는 처음.
하지만 정신부는 사제라는 신분보다는 한 학급의 담임으로서 학급을 이끌어가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정신부도 함께 남아서 자율학습을 했고, 학생들 신상파악을 위해 일과시간을 넘겨야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성적도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합니다』
물론 벌을 줄 때는 여느 교사들보다 엄하지만 학생들이 재미있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관심을 쏟는다.
덕분에 「호빵맨」, 「타락신부(?)」「짱구」등의 별명을 얻을 만큼 여고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첫 담임을 맡았을 때, 정신부는 반아이들의 단합을 위해 합께 지속적으로 산에 올랐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뿌듯함과 땀의 결과를 스스로 느께게 하기 위해서.
또 겨울보충수업 기간동안 정신부의 반아이들은 의무적으로 하루씩 빠진다. 그리고 5명씩 조를 맞춰 무료급식소인 「요셉의 집」에 가서 봉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배려해주면 저마다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 정신부의 교육방침이다.
그 가운데 정신부가 직접 정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급훈」.
『신뢰하는 삶을 살자』(1999년) 『책임과 의무를 다하자』(2000년).
정신부반 아이들은 종례 때마다 급훈을 외치고 마음 속에 새긴다.
『청소년 시기에 하나만은 지켜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급훈을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의 가치관을 세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문제아는 없다』고 강조하는 정신부는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만남이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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