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여호수아서의 결론인 요르단 동쪽 지파들의 귀환 기사(22장)와 여호수아의 고별사를 통해 이스라엘이 다시 성별되고 여호수아가 최후를 맞이하는(23~24장) 내용을 봅니다.
요르단 동편 지파의 귀환(22장)
요르단 서쪽 지역에 대한 점령이 끝난 뒤에 르우벤과 가드, 므나쎄 지파의 절반은 여호수아의 명에 따라 그들의 가족을 두고 온 그들에게 주어진 땅 요르단강 동편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귀환하던 지파들이 요르단강에 큰 제단을 쌓음으로 해서 요르단 서편과 동편 지파 간에 불목을 야기시킬 위험이 있었다(22, 9~20). 그러나 동편 지파들은 그들이 제사를 바치기 위하여 제단을 쌓은 것이 아니고 동서로 갈린 지파 간의 일치와 야훼께 충성을 다짐하기(22, 21~29) 위한 것이라고 설명함으로써 평화가 유지되었다(22, 30~34).
이 사건은 한 성전에서의 한 하느님 예배의 중요성과 우상숭배의 어리석음과 이스라엘은 야훼 신앙으로 맺어진 한 민족이며, 요르단강 서편이나 동편 모두가 야훼 하느님의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호수아의 유언과 세겜 계약(23~24장)
23장은 여호수아의 결론에 해당한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회중 전부를 집합시켜 그 중에서도 특히 지파의 장로들과 수령들에게 매우 장황한 고별사를 한다.
이 고별사는 모세의 연설과 같은 말로 시작되는데(신명 29,1) 세가지 점에 초점을 이루고 있다.
첫째, 하느님이 행하신 일(과거에 하느님께서 위대하신 능력으로 이스라엘 역사에 개입하신 일).
둘째,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이방인들과의 혼합을 피하고 하느님께 충성을 다할 것).
셋째, 하느님이 하시려는 일(이스라엘의 행위에 따라 하느님의 분노와 보호가 있을 것).
그리고 과거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면 하느님게서 끝까지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한다(신명 7, 1 이하 32, 30 이하).
24장의 주제는 요셉의 무덤(여호 24,32)과 야곱의 우물(요한 4, 6)이 있는 세겜에서의 대집회이다. 이 도시는 적어도 2천년기 초에 세워진 가나안의 성읍 국가였으며 전략상 중요한 요새였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리적으로나 성조들과의 관계로 보아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겜에서의 국민대회는 분명히 계약 축제로서 시나이 계약의 갱신으로 본다.
여호수아는 모여든 이스라엘 부족들과 지도자들 앞에서 이스라엘의 거룩한 역사, 즉 성조시대부터 시작하여 특히 테집트의 탈출과 트란스 요르단 지방의 점령 및 가나안 고원지대의 점령을 회상시키며 성실하고 충실하게 야훼를 섬기든지 이방신들을 섬기든지 택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리하여 계약이 새롭게 갱신되었다. 이스라엘은 이러헤 세대마다 계약을 갱신하면서 이스라엘로서의 자신을 파악했다. 그리고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계약갱신의 의식이 거행될 때마다 계약은 당대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갱신되었다.
여호수아서의 종교적 및 영적 가치
여호수아를 마무리하면서 종교적 및 영적인 가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여호수아서는 전쟁의 책이다. 역사상 뛰어난 전략가였던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은 여호수아의 군사적 능력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 승리의 비결은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순종이었다. 여호수아의 최대의 관심사는 땅의 정복이 아니고 율법 준수가 첫째 사명이었다(1, 7~9).
야훼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모든 약속들은 그 어느 것도 그 효력을 상실치 않는다(21, 45). 그리고 모세 이후 「계약」이란 하느님과 그 백성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즉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의지에 순종 할 때 하느님은 이스라엘과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새로운 정착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의 지표를 제시해 준다.
여호수아서가 주는 교훈은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율법을 실천할 때 요르단강, 즉 그 영원한 땅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믿음의 싸움」(1디모 6,12)의 현장에서 주어진 목표를 향해 달린다면 성실하신 하느님의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처지, 역사적인 결단의 시기에 처할 때마다 늘 계약 갱신으로 돌아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였다. 이렇게 새 출발을 한 이스라엘처럼 하느님께 대한 충성이 내 생활의 열쇠가 되고 있는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