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다바드, 인도=외신종합】10만명이 넘는 엄청난 희생자를 낸 인도의 지진으로 인해 생존자와 구조자들까지도 극도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올해 16세의 카쉬크 파델군은 지진으로 학교가 붕괴됐으나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파델군은 지금도 지진의 후유증으로 잠을 못이루고 있는 형편이다.
뉴델리에서 남서쪽으로 570마일 가량 떨어진 아메다바드에 위치한 학교에서 실험실이 무너져 60명 중 7명만이 간신히 생존해 구조됐다.
그를 구조한 구조요원 라나시는 나머지 학생들을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학교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기 전에 7명의 학생을 간신히 구해냈고 40여명의 학생들을 붕괴된 건물 더미 속에서 시신 상태로 끄집어냈다.
생존자나 구조요원들 모두 이번 비극적인 사태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는 상태이다.
스위스 구조요원인 마이크 라이언씨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들은 매우 적응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의 하나인 라즈콧 교구의 그레고리 카로템프렐 주교는 자신의 교구에서만 무려 6만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마을의 모습이 똑같다. 유령의 마을이다』라며 『오직 죽은 시체들과 시체들을 관리하는 몇명의 살아있는 사람들만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교는 자신의 교구내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 현재의 직무를 떠나 생존자들을 돌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구호와 복구 작업은 인도 현지의 전기와 식량 부족으로 도무지 진도가 나아가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밤에는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먹을 것을 요청하는 생존자들이 많지만 우리가 어디서 그것을 구할 수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 관리들은 구호물품이 항구에 도착했다 할지라도 수로가 붕괴되고 철도와 도로가 지진으로 무너져 물품을 운송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랏 교구 곳프리 주교의 비서 말콤 페르난데스 신부는 교구내 모든 기구와 본당은 지진 피해에서 다행히 무사하다고 전하고 『ㄱ구는 최대한의 의료 지원과 구조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구성된 교구 구호기구의 책임을 맡은 프 쉬 신부는 국내 및 해외의 구호활동과 성금을 관리 조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긴급 사태를 선포하고 약 15억 달러의 성금 모금을 호소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독일, 중국 등 해외에서 수백만 달러의 구호 지원금을 약속받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여러 차례에 걸쳐 희생자와 생존자를 위한 기도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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