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할 수 있는 일, 해서는 안되는 일이 분명히 따로 있습니다. 그 지침을 제시하는 일이 바로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산하 「생명윤리연구회」위원이자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위원장인 진교훈(토마스·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 진교수는 몰가치 혹은 탈가치의 처지에 떨어진 오늘날 과학기술계와 연구자들을 위한 윤리적 지침을 교회가 앞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말로 「가치 중립적」이라 부르지만 실상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은 문제입니다』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지난해말 20명의 위원으로 출버, 의제를 확정학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월2회 정기회의를 갖고 5월에 관련 입법을 위한 건의안을 제출하게 된다.
위원회는 이 기간 동안 논의할 의제로 ▲인간개체. 배아복제 등 생명복제 연구 ▲인간배아 연구 ▲유전자 변형연구 등의 활용 및 허용범위 ▲인간 유전체 정보 연구와 활용 ▲유전자 치료와 개선 ▲윤리적으로 금지뵈는 생명특허에 관계되는 사항 등을 선정했다.
현재 가장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부분은 무엇보다 「배아의 지위」문제이다. 매아가 단순한 세포덩어리인가, 아니면 이미 인간 존재의 모든 구성 요소를 지닌 인격체이냐가 그 핵심이다. 여기서 수정 후 14일이 지나면 인간 존재의 요소를 갖는다는 중간 입장도 안오고 있다.
진교수는 다양한 논쟁들 속에서 위원장으로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 입장과 신앙인으로서 보다 염격한 윤리적 원칙들을 고수해야 하는 신앙의 입장 사이에서 때로는 갈등을 느끼기도 한다.
『위원장으로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울 뿐더러 현명하지도 않습니다. 우선은 모든 의견에 가능성을 열얻고 상충되는 여러의견들을 청취하고 조정해나가는 방식으로 위원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진교수는 여기에서 한가지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교회는 결코 과학을 반대하거나 연구자를 억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연구자일지라도 그가 진지한 사람이라면 인간 생명 존중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 결코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연구의 한꼐와 범위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위원회 안에서도 수차의 토론을 거치면서 입장의 변화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며 『생명의 존엄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위원회 활동은 개인적으로도 기도가 요청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진교수는 교회 당국 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생명윤리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하며 추구 자문위원회가 1년간의 한시 기구가 아니라 국가 상설기구로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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