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들의 눈높이를 그린 감동있는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사회가 암울했던 시절, 탄광촌 골짜기에서 발레리나의 꿈을 이뤄낸 꼬마소년 빌리의 성장과 가족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가 바로 그것.
영화는 1984년 총파업의 기세가 영국 전역을 휩쓸 무렵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다. 무료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며 권투연습을 하고 있던 어느날, 빌리는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고 권투와는 다른 묘한 이끌림에 빠져든다. 빌리의 천재성을 발견한 발레수업 선생 윌킨스 부인은 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지만 아버지와 형의 단호한 반대로 발레수업은 중단된다.
하지만 윌킨스 선생은 빌리가 런던 명문의 왕립발레스쿨에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개인수업을 하며 아버지 잭을 설득시키려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빌리의 춤을 보게된 아버지는 빌리의 진지한 몸짓에서 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죽은 부인의 유품을 전당포에 맡기고 다시 탄광으로 들어가 돈을 마련해 빌리를 오디션에 참가시키는데….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짜임새 있는 영화구성과 스토리는 물론 6살 때부터 발레를 배워온 제이미 벨의 춤 연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진지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줄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외면하는 부모, 나약해진 청소년들의 가슴에 깊이 와 닿을 영화다. 개봉은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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