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장익 주교)는 제6회 한국가톨릭미술상 수상자를 선정, 최근 발표했다. 이번 가톨릭미술상 본상 수상자는 회화부문에 권영숙씨, 유리화부문 마르끄 수사, 조각부문 김미영 수녀가 각각 선정됐다. 또 특별상은 한국화가인 고(故) 심경 박세원 화백에게 돌아갔다. 올해는 수도자들이 이례적으로 회화, 조각부문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2월 18일 오후 4시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갖는다.
■ 김미영 수녀(조각부문)
토착화 기여
성모자상 조각
『제 몫이 아니라 평신도들의 상인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수도자, 성직자보다는 평신도들에게 이같은 상이 수여돼 앞으로 더 많은 가톨릭 미술인구가 생겨나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조각의 토착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들은 김미영 수녀느 수서성당의 「성모자상(화강석)」으로 가톨릭미술상 조각부문에 선정됐다.
전국 여러 곳에 있는 김수녀의 성상들은 한국적이며 예술적인 작품성이 뛰어나 교회관경을 격조높은 공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밀라노대학에서 조각 정통적 과정을 거친 김수녀는 74년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했으며 종로성당의 성김대건상, 서강대성당, 분당서앋ㅇ의 십자가의 길 등 수많은 성상들을 제작해왔다.
■ 마르끄 수사(유리화부문)
추상유리화 정착
분당요한 유리화
『한국교회, 가톨릭미술인들이 베풀어주신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술가와 기술자가 공동작업을 통해 한조가, 한조각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작품이 참여하는 모든 이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수상작은 배론성지의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 마르끄 수사는 한국교회 건축(성당) 미술에 있어서 현대적인 전환점과 새로운 시각명상을 열어주는 등 추상유리화를 정착시킨 점에 대해 높이 평가받았다.
1954년 떼제공동체에 입회한 마르끄 수사는 1955~60년 서독 교회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처음 제작했으며 그 이후 유럽, 인도네시아 일본 등지에서 작품활동을 계속해왔다. 1984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데 이어 91, 93년에도 개인전시회를 가졌던 마르끄 수사는 93년부터 가톨릭미술가협회전에 참여해오고 있다. 현재 마르끄 수사는 청평 아뜨리에에서 분당 요한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하고 있다.
■ 고 박세원(특별상)
협회발전 공헌
전통 산수화
고(故) 심경 박세원 선생은 고(故) 김세중 선생과 함께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초석을 다지고 협회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22년 평남 개천군에서 태어난 심경은 서울대 미대 교수와 가톨릭미술가협회 고문,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구민훈장 모란장(84년)과 문화훈장 보관장(97년)을 수훈한 바 있다.
그는 전통산수화의 맥을 이어가는 한편 교회미술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로마 바티칸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설악기봉(雪岳崎峰)」과 성모병원에 있는 「하경(夏景)」,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추경(秋景)」 등이 있다. 박세원 선생은 지난 99년 지병으로 작고했다.
■ 권영숙(회화부문)
‘이브의 호기심’
여러 장르 구사
『늘 봉헌하는 기분으로 작업해온 것 뿐인데 큰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기도와 정성을 다해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랫동안 가톨릭미술가회에서 활동해온 권영숙씨는 「대희년 특별전」에 출품한 「이브의 호기심」으로 회화부문 본상을 수상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판화, 드로잉, 수채화, 유화, 이콘, 전각, 모자이크에 이르기까지 회화의 전영역을 넘나들며 자유분방한 회화예술의 포용력을 갖고 구사할 줄 아는 작가』라고 평했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권씨는 국전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으며, 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전시활동을 해왔다. 권씨는 지난해 강원도 화천성당 14처 제작 외에 강원도 내촌공소에 십자가의 길을 봉헌한 바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