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시대라 일컫는 21세기를 사는 신앙인들의 성 미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성화 감상 길잡이 책들이 출간돼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하나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교회 밖에서 「그림 읽는 법」을 설명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조류를 타고 성화에 대한 관심 또한 매우 높아졌다. 서울주보와 선교지「안녕하십니까」는 물론 교회 내 신문, 잡지 각종 성미술 관련 강좌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렇듯 성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물질만능과 세속화 속에서 느끼는 정신적인 빈곤을 채우고 화가들의 성서 연구와 깊은 묵상, 성찰을 통해 완성된 성화를 감상하며 묵상과 기도의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방 교회에서는 십자고상 앞에서 기도하듯 이콘을 펼쳐놓고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것이 관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화감상이 하나의 기도로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성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상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미술사가로 「명화로 읽는 성서」를 펴낸 고종희 교수는 『성화는 일반 미술 작품과는 달리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제작한 미술가의 시대적 양식과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학과 미술에 정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림의 배경과 성서적 해석 등 그림을 읽는 방법을 쉽게 설명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
일반인들의 성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출간된 「그림으로 보는 신앙」(정웅모·김남철 신부)은 동방교회의 성화인 이콘, 서방교회, 한국교회의 성화 등을 소개하며 화가의 삶과 그림의 성서적 배경, 그림의 의미, 그림에 담긴 메시지를 삶과 연결시켜 성찰해보도록 하고 있다.
또 분도출판사가 최근 펴낸 안셀름 그륀 신부의 「그림으로 보는 하느님의 신비」도 신자들에게 같은 도움을 주고 있는 책. 에기노 바이너트의 작품을 성탄, 부활, 연중 시기 등으로 구분, 영성지도자로 잘 알려진 안셀름 그륀 신부의 묵상과 함께 싣고 있는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신앙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묵상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엮고 있다. 『단어보다 더 옹글게 뜻을 전하는 그림은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말하는 그륀 신부는 그림이 하느님의 신비와 우리 삶의 신비를 보여주고 우리가 그 신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한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는 『성화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데 좋은 방법』이라며 『이러한 책들이 성화의 이해를 도와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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