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KBS 14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김씨는 어느덧 경력 15년을 바라보는 베테랑이다. 방송계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방송 일에 익숙해졌고, 부담없이 시도했던 시험에 덜컥 합격하는 바람에 오늘까지 「아나운서 김자영」으로 사람드에게 알려져 있다. 몇해 전 이런저런 개인사정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씨는 현재 EBS 교육방송 「부모의 시간」라디오 상담프로그램과 TV프로그램 「남북은 하나」, 평화방송 「평화응접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는 주로 특집방송을 맡고있어 일이 있을 때만 바쁘다고.
성당을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평화응접실」프로그램을 맡게된 지 벌써 4년. 주일미사만 간신히 봉헌한다는 그에게 있어 이 프로그램 진행은 교회와 가까워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세례를 받았지만 늘 게으른 신자라고 말하는 김씨는 근래들어 전례봉사를 해볼까 했는데 자격요건이 까다로와 시도도 못해보고 포기했다고 한다.
비록 성실한 신앙생활은 못하지만 정치인의 아내로서 마음고생이 심할 때면 그도 모르게 신앙에 의지하고 큰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김씨가 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반려자가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한가지 아쉬운 것은 주일이면 부부가 따로따로 큰집, 작은집으로 미사하러 예배드리러 가야한다는 것이다. 김민석 의원은 뿌리깊은 개신교 집안 신자다.
김씨는 「일하는 여성」, 「정치인의 아내」라는 묵직한 꼬리표들이 그를 따라다니지만 집안에서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도 무난히 해낸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남편의 속깊은 배려와 자립심 강안 딸 비단(나노)이 덕분이다. 김씨네는 되도록이면 「각자의 일은 각자가 알아서」해결하고, 아기자기한 집 꾸미기보다는 함께하지 못했던 하루일과를 온가족이 대화로 나누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가족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앞서는 김씨의 바람은 소박하다. 『제 일에 대한 욕심도 많지만 우선은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부족하지만 늘 신앙 안에서 기본에 충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최선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