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당 본당. 흔히 쓰는 말이지만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교회(ecclesia)에 대해 살펴보면, 이 말은 그리스어 「에클레시아」에서 유래된 단어로 「모임」, 「집회」를 의미한다.
즉, 교회는 신학적으로 「하느님 백성들의 모임」이란 뜻의 「공동체」로 해석된다. 다니엘서(7, 18)에서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교회는 개신교 신자들이 모이는 건물로 인식되어 왔고,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곳은 성당으로 불려졌다.
성당(ecclesia)도 교회와 같은 뜻을 갖지만, 주로 건축적인 의미로 쓰인다. 성당은 「하느님 경배를 위해 지정된 거룩한 건물」(교회법 1214조)로 기도하고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이다.
한편 성당이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는 반면, 본당은 추상적이다. 본당(paeochia)은 그리스어 「파로이키아(마을을 이루고 사는 주민들과 가옥들)」에서 나온 말이다. 본당은 교구장에 의해 설정된 일정한 지역 신자들의 공동체이며, 본당 신부에게 사목이 맡겨진 교구의 한 부분이다(교회법 515조 1항).
본보에서도 이러한 의미 차이에 따라 성당, 본당이란 용어를 구분해 사용한다. 봉헌식 등 건물이나 장소적 의미로 쓰일 때는 성당으로, 신자 공동체나 사목 등의 내용일 때는 본당으로 표기한다. 이밖에 성당 명칭 표기도 주목해 보자. 예를 들어 혜화동의 경우 「혜화동 천주교회」라고 표기하던 것이 지금은 「천주교 혜화동 성당」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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