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기는 이스라엘이 부족사회에서 단일국가로 꼴을 갖추는 변환기의 역사이다.
기원전 1200~1025년경 가나안 정복과 왕정제도 수립 사이에 일어난 이스라엘 상태에 관한 유일한 성서적 설화로서, 이스라엘인들간의 관계 그리고 시대의 영웅들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다.
판관기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동맹체제는 끊임없이 투쟁의 연속이었다. 이 시대는 『판관들이 지배한 시대』(룻기 1, 1)이다 판관기는 역사적 문서라깁다는 본질적으로 종교적 문학으로서 그 시대 역사를 통해서 또 선택된 영웅들 혹은 『판관들』의 활동 안에서 역사하시는 야훼의 영을 강조하고 있다. 판관기도 여호수아와 비슷하게 민담들, 부족 전승들 그리고 영웅설화들이 모여 역사적 단편자료들, 신학적 통찰력, 그리고 편집자의 견해와 결합해서 생겨난 것이다.
판관이란 재판을 집행하는 자, 돕는 자 또는 통치자 등 히브리어 쇼페팀(Shophetim)을 희랍어로 번역한 것으로 사사라고도 한다. 이스라엘에 있어서 판관은 2, 6~9에 요약되어 있듯이 백성이 적들과 싸울 때 하느님께 부름을 받아 백성을 구하는 군사적 기조다이며 해방자이고 전투가 끝나면 그 지파의 우두머리나 백성의 통솔자로서 구출자 또는 구원자의 의미를 가졌다.
따라서 구약의 판관은 재판정에서 판결하는 법관 그 이상의 인물이므로 판관 또는 사사라고 하는 히브리어「쇼페팀(Shophetim)」이라는 말만으로는 그 의미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다. 판관이란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 즉 12판관을 중심하여 쓰여진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형성 과정
이스라엘이 통일왕국으로 발전하기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는 그들 나름대로 옛 영웅들에 대한 독립적인 영웅 설화들이 전해 내려왔다. 이렇게 전쟁 영웅이나 통치자로 백성들을 이끌어 갔던 판관들의 영웅담은 왕정시대에 한데 모아졌는데 여기에 고대의 일화나 전쟁사와 정복사, 민담, 전설, 동화, 원인론적 설화가 덧붙여졌다. 이스라엘이 왕정 국가가 된 직후, 즉 다윗과 솔로몬시대에 이르러 이들 지역적인 영웅 설화들은 점차로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영웅 설화로 발전되어 가고, 그 과정에서 구두 전성의 설화들이 「구원자의 책」이란 형대로 발전되었다고 본다. 이렇게 문서화된 전승들이 바빌론 유배 중에
신명기계 역사가에 의해 다듬어 졌다고 본다.
기원전 8~7세기에 민담으로 전해져 오던 것들이 나라를 위태롭게 하던 유배를 전하후여 다듬어지면서 유배 이후에 우리가 보는 판관기가 완성되었다고 보나 정확한 저술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성 및 내용
판관기는 여호수아의 죽음 직후부터 왕국 건립 직전까지의 역사, 특히 종교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편집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위반하고 당신께 불충실할 때마다 그들을 벌하셨으며, 반면에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서면 구원과 평화를 주셨다』(2, 11~18)라는 기본사상에 입각하여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엮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실례로서 6명의 대 판관과 6명의 소 판관의 역사를 이스라엘 12지파와 관련시켜 소개하였다.
판관기는 4부분으로 나눠질 수 있다. (1) 서론(1, 1~2, 5) 이스라엘의 땅 점령의 확대를 얘기한다. (2) 책의 중심 부분에 대한 서론(2, 6~3, 6). (3) 각 판관들에 대한 설화들의 모음(3, 7~16, 31). (4) 단의 부족성소의 기원에 대한 두 부족들(17~18장)과 기베아의 벤자민 지파의 통탄스런 행위(19~21장).
시대 배경
야훼 유일신앙을 가진 선민 이스라엘은 다신적 자연신앙 숭배가 만연한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야기되는 반유목 생활에서 농경의 정착생활로 옮아간 사회변혁의 과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정치적 변혁으로 그 당시에 온 민족의 중심인물인 모세나 여호수아 같은 영도자나 중앙 집권적 통치 기관도 없었다. 정치적 분열 상태인 연합체제에서 가나안족, 모압족, 미디안족, 블레셋족 등 여러 민족들과 끊임없는 충돌을 겪으면서 한 민족으로 존속하려면 하나의 중앙 집권적인 통치기관이 정치적으로 필요했다. 또한 문화 종교의 변혁으로 야훼는 땅의 정복을 도와준 전쟁의 신이며, 바알은 농사의 신이라고 믿어 위기에서는 야훼께 울부짖고 종사를 지을 때는 바알을 불러 야훼하느님을 바알로 혼동하는 종교혼합주의를 초래하였다.
야훼 외에는 다른 신을 불러 예배하지 말라는 이스라엘의 계약신앙에 종교혼합주의로 인한 단신적 우상 숭배의 환경은 이들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에 타락을 가져온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판관기 저자는 자신들이 겪어야 했던 그 숱한 고난들이 바로 야훼하느님을 저버린 때문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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