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0년대와 70년대 파리대학에서는 중세철학사상사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일어난다.
당시로서는 비 그리스도교적 학술서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들이 폭발적으로 번역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교 진리와의 대립 여부에 구애됨 없이 학문으로 이를 받아들인 파리대학의 젊은 인문학부 교수들과 이 사상체계가 함축하고 있는 그리스도교 진리에 위배되는 몇 가지 가르침을 경계하는 권위있는 교수들간의 대립이었다.
「이단적」혹은 「급진적 아리스토텔레스주의」라고도 하는 이 진보적 철학운동은 당시의 지성계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극복하는 중에 왕성한 학술활동이 전개된다.
이 책 「토마스 아퀴나스와 급진적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철학자이자 철학사가인 저자 방 스테베르겐 신부가 이 시대 논쟁의 핵심주제였던 「세상 영원성」「지성 단일성」「합리주의」라는 세 가지 주제를 노련한 대가답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며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입각한 비판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성바오로 출판사의 가톨릭 사상총서 8번째 권인 이 책은 중세사상사를 연구하고자 하는 철학도와 신학도들에게 역사상 매우 드물게 학술활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13세기 서구 유렵의 사상적 분위기와 핵심적 쟁점들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성바오로/164쪽/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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