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 좌익 사상의 전반적 위기를 통해 정치적 의미가 상당 부분 희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계아 신학계가 맑스주의를 그저 한 시대를 풍미하다 스스로 사멸한 하나의 사상으로 간주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사상이 오늘날에 있어서도 사회-역사적 현실의 모순을 해결하는 실천 지향적 휴머니즘의 표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도 맑스주의의 종교비판에 배한 분석은 관념주의, 개인주의에 치우치기 쉬운 그리스도교 신학과 교회에 구체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을 상기시켜 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배영호 신부(수원 가톨릭대)가 내놓은 「신학의 주체로서의 맑스주의」는 맑스주의에 대한 사회과학적 혹은 정치 이데올로기적 관점을 배제하고 신학의 관점에서 그리스도교적 맑스주의에 대해 풀어놓고 있는 책.
다양한 신학적 해설들을 네 개의 기점에 따라 분류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제1장과 2장에서 맑스주의의 연원 및 계보를, 제3장에서는 맑스주의적 무신론의 내용을 제4장에서는 역사적 대응을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학이 맑스주의를 어떻게 접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최근 신학계에서 맑스주의를 대하는 입장은 어떠하며 맑스주의를 무엇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또한 그로부터 어떠한 신학적 반성을 도출하고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가톨릭대출판부/344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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