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목사님 수녀님 스님….
한 자리에 어울리기에는 조금 어색할 듯 하다. 그런데 각 종교 성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40일간 함께 공부를 하며 지냈다.
한신대 부설 중등교육원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말까지 개설한 「종교 1급 정교사 자격 연수과정」에 천주교 개신교 불교 성직자 등 종교담당 교사 30명이 참여했다.
처음 열린 이번 종교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과정에는 사제 6명, 수녀 1명이 참석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숨가쁘게 「현대사회와 종교문화」, 「한국의 종교문화」, 「청소년 상담」등 전공·교양·교직 등의 강의가 이어졋다. 이 기간동안 교사들은 다시 학생의 자리로 돌아가 강의를 듣고, 리포트를 내고 시험을 쳤다. 물론 성적표도 받았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종교적 견해차이로 토론을 벌이는 등 어려움도 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게 됐다.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티타임을 갖고 얘기를 나누며, 종교간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번 연수에 다녀온 대구 대건고 이영동 신부는 『다른 종교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고 새로운 면들도 많이 보았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자기 종교만을 가르치는 것보다 여러 종교를 수용하는 올바른 종교심성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수기간 「한국 종교 문화 이해」의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불교사찰인 청룡사도 가보고, 미리내 성지도 둘러보았다. 타종교 문화를 직접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불교에서 온 3명 중 유일한 스님이었던 아용 스님(대구 능인고)은 미리내 성지에 도착해 『성모 마리아상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위대한 여성인 마리아에게 존경의 예를 표한다』고 말해싿.
이제 연수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각 종교재단 학교마다 1주일에 2시간씩 짜여있는 종교수업시간. 이번 연수를 마친 교사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타종교의 좋은 점들을 이해하는 넓은 가슴을 갖고, 자신의 종교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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