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 동정난에는 각 수도회 종신서원 소식이 자주 올라온다. 오웅진 신부같이 잘 알려진 수도자는 일간지도 장식하지만 대부분 이름없는 수도자는 교회 신문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 뿐이다. 그러나 수도자 개개인에게 있어 종신서원이 갖는 의미나 하느님 앞에서의 가치는 똑같을 뿐이다.
종신서원식 날짜가 교회법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약속이나 한듯 2월달에 몰려있는 것인 입회시기와 관련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수도회들이 매년 2월과 9월 경 두차례에 나눠 입회식을 갖고 있다. 일정 기간(약 10년 전후) 연 단위의 수련기와 청원기, 유기서원기를 지나 종신서원을 하게됨으로써 시기도 입회 때와 비슷한 2월과 9월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서원(誓願)의 사전적 의미가 「보다 선하고 훌륭하게 살겠다고 하느님께 약속하는 행위」라고 볼 때, 종신서원은 이러한 삶을 말그대로 종신토록 살겠다는 약속이다. 나아가 소속 수도회나 공동체의 완전한 회원으로서 살아가겠다는 「마지막 약속」이기도 하다.
성직자로서의 삶에 있어 사제서품식이 큰 마디가 되듯, 수도자에게 있어서는 종신서원식이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수도회에서는 가족과 친지들을 초청한 가운데 경건하고 성대한 종신서원식을 마련한다. 많은 수도자들도 종신서원을 통해 수도자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을 갖게 되고, 자기 삶의 길이 확정됨으로 인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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