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여호수아기의 신학적 가르침을 연결지어 땅 확보를 위한 노력이 펼쳐지는 판관기의 내용을 보고자 한다.
서론(1, 1~2, 5)
1장은 서론으로서 이스라엘이 아직 완전히 정복치 못한 가나안 땅을 각 지파들이 개별적으로 조금씩 점령하였음을 전하는 역사 및 지리적인 배경 설명이다. 각 지파들이 점령한 곳은 주로 남부 산악지대였으며 평지나 북쪽지방의 경우에는 많은 실패를 경험하였다고 한다.
이 내용은 유다 지파가 가나안을 정복하려 할 때 시메온 지파에게 도움을 청한다. 실상 이스라엘의 지파들은 서로 알력이 있었으나 그들의 연합정신이 모든 난관을 극복케 했으나 판관기는 이스라엘이 점점 단합된 민족으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민족적 단결을 적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으로 얽힌 것이다.
그러나 바알 토착신앙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야훼신앙을 배척하는 동기가 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 주민과 어떤 계약도 맺지 말로 야훼와의 계약을 지키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바로 이스라엘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2, 1~5).
이 부분은 여호수아서와 병행되는 부분이 많다(1, 12~15와 여호 15, 13~19 1, 21과 여호 15, 63 1, 29와 여호 16, 10 1, 27~28과 여호 17, 11~13 1, 34~35와 여호 19, 47). 하지만 그 현재 위치에 있어서 이 부분은 가나안 땅을 완전히 정복해 버리는 여호수아서의 묘사와는 아주 대조된다. 1, 1~2, 5에 의하면 정복 안된 영역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제일 첫 귀절의 「여호수아 죽음 후」란 말은 판관기의 내용이 여호수아의 업적의 속편이란 것을 가르킨다. 이 귀절은 분명히 판관기와 여호수아서의 끝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편집인의 시도이다.
2장 1~5절에서는 천사가 길갈로부터 보김으로 올라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의 계약을 저버림으로 말미암아 벌을 받으리라고 경고한다. 원시 종교에서는 약속을 엄수하는 것이 다른 윤리적 표준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들의 제단을 헐라는 명령을 시행치 않았고 그들과 혼인을 하고 그들의 지방관습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약속과는 달리 땅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해설이기도 하다. 이같이 비극적으로 끝나는 이러한 서론부로써 중심부에서 『판관들』이 할 역할에 대해 그 터전이 놓여진 셈이다.
불충시대(2, 6~3, 6)
이 부분은 이스라엘의 독특한 불신앙과 그로인한 실패, 압제와 고통을 적나라하게 서술한다. 야훼께서 약속하신 대로 주신 그 특전을 제대로 살지 못한 이스라엘과 회개하고 다시 돌아와 그 특전을 누리는 내용, 곧 배반과 회심이 반복된다. 그리고 여기서 인간적이면서 사실적인 이스라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신학적 해설
책의 중심부에 대한 서론(2, 6~3, 6) 중 2, 11~3, 6은 역사에 대한 두 가지 신학적 해설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것(2, 11~19)은 백성들의 배반, 그에 따른 처벌 그리고 그들의 구원에 대해 묘사한다. 하지만 구제자인 판관의 죽음 이후 다시 - 배반 - 처벌 - 구원이란 형식이 다시 반복된다.
둘째 해성은(2, 20~3, 6) 이스라엘의 시험에 관한 내용인데, 이스라엘이 앞으로 겪을 일련의 위기들은 이스라엘의 전쟁의 능숙성과 야훼의 계명들을 복종할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시험기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러 판관들 이야기에서도 계속 나오지만 충실 - 배반 - 적의 박해 - 기도 - 구원이라는 판관기 전체 주제의 원칙은 2, 6~3, 6에 잘 묘사되어 있다. 여기서 주고자 하는 교훈은 하느님은 죄악과 반역을 이제는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신 백성의 배신 행위를 처벌하신다. 그러나 그 응징은 언제나 완전한 멸망이 아니라 구원하시고자 하느 채찍이다. 이 가르침 속에는 당신 백성으로 남아 있으려면 거룩함(聖性)과 충실함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신앙의 위험은 현대 신앙인들도 겪는 심각한 문제이다. 하느님을 믿고 바라는 삶의 현장에는 늘 우상적 요소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하느님 신앙을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흘러가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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