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교회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성가물들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신자들의 영적 여정도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순교자 현양과 교회사 연구 등을 통해 신앙 다지기에 일조해온 단체들. 이들 단체들의 올해 계획을 살펴본다.
■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최석우 신부)는 올바른 순교신심의 토착화를 위해 전제되어야 할 것이 교회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신자들 사이에 한국교회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오는 3월말에 발간할 예정인「신유박해 순교자 전기집」. 순교자 전지깁은 신유박해와 관련된 순교자들의 방대한 약전을 수록하고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사료들을 종합, 정리한 것으로 쉬운 용어를 사용해 순교자 전기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석우 신부는 『그간 교회 안에서 출간된 순ㄱ자 전기집들이 교회사 연구자 중심이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에 반해 이번에 출간되는 전기집은 일반신자들이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이 전기집에는 모두 130명이 넘는 신유박해 순교자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특히 집필자로 최석우 신부를 비롯, 이원순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어 교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전기 발행과 함께 교회사연구소는 오는 6,7월 중 또 하나의 성과물로 다블뤼 주교의 「한국 주요 순교자약전」을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대조할 수 있는 대역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다블뤼 주요가 1858년 파리 외방전교회 본부로 보낸 「순교자약전」은 한국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신유박해 순교자 시복시성 청원운동의 기준을 제기해줄 자료로 평가돼왔다.
아울러 교회사연구소는 올 10월 「동북아 3개국 박해와 조상제사」를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의 학자 등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마련한다. 신유박해의 근본 원인과 성격,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시복시성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재고하는 차원에서 마련되는 이 심포지엄은 신유 순교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 시각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 순교자현양위원회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배갑진 신부)는 순교 200주년 기념시간 동안 매달 「이달의 수교자」를 선정해 신앙선조들의 삶을 알리고 이들의 신심을 기리는 일에 앞장서기로 하는 등 다양한 신심 고양 프로그램을 통해 순교자들의 정신을 배우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순교자현양위는 오는 3월부터 순교 200준녀 기념 성지순례운동에 본격 착수한다. 현양위 산하 성지순례 안내봉사자회(관련기사 16면)를 중심으로 이뤄질 성지순례를 통해 순교의 역사가 배인 교회사 현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각 교구차원에서 순교사적지 순례를 통해 순교신심이 파급돼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순례 프로그램과 코스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현양위는 아울러 오는 9월에 치러질「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월별 기념행사를 통해 제2시복시성운동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전주교구는 교구 차원에서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김병운 신부, 추진위원장=김준호 신부)를 중심으로 성지순례와 문화행사를 정례화 해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는 올 한해동안 이뤄질 각종 기념행사들을 통해 신자들이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순교정신과 신앙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신앙생활과 선교의식을 반성하도록 이끄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가운데 기념주간인 9월 10~16일에 선보인 유중철, 이순이 동정부부 등 유항검 가족들의 순교정신을 기리는 축제인 「요한·누갈다제(가칭)」를 향후 정례화할 계획이어서 기념사업 추진에 있어 하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축제의 장을 지역민들에게 열어 이들이 자연스럽게 가톨릭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선교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또 5월부터 실시되는 성지순례를 순교역사 체험장 방문과 함께 당일과 1박2일의 패키지 코스 등으로 다양화하고, 신앙강좌, 피정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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