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에는 재정이 어려워서 사목하기 힘든 본당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본당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후원회와 후원회원을 위한 감자축제의 날을 만들었어요. 시골은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해 나눠줄 수 있는 것은 넉넉한 인심밖에 없어요. 넉넉한 인심만큼은 얼마든지 나눠줄 수 있습니다.”
춘천교구 후원회와 감자축제를 마련한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축제 내내 잠시 앉아 쉴 시간도 없이 행사장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감자축제를 찾아온 이들을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김 주교 주변에는 신자들이 끊이지 않고 모였다. 김 주교의 ‘넉넉한 인심을 얼마든지 주겠다’는 말을 느낄 수 있었다.
축제에 온 이들 대부분이 김 주교를 보고 온 사람들이다. 전에 있던 본당 신자나 가르치던 학생, 영세 준 이 등이 인연이 돼 후원회원으로 모였다. 그런데 이제 후원회원들은 춘천교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후원회의 중요성은 금전적인 면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 있습니다. 요즘엔 후원회원들이 뉴스 등에서 춘천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 있게 듣게 된다고 말해요. 그만큼 교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김 주교의 말처럼 춘천교구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이번 제2회 감자축제에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1000여 명이 모였다. 김 주교는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을 잇는 이 감자축제를 교구 활동과 연계해 성장시켜 나갈 생각이다.
“감자축제의 계기는 제가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교구가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축제에서 우리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농산물 교류도 확대할 생각이에요. 감자축제가 아는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도시와 농촌 교류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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