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행복한 노년기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은퇴 후 삶에 소요되는 재정에 관한 문제다.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적 어려움’(64.5%)이 꼽혔다.
LG경제연구원(2006년)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50세 동갑내기 부부가 60세에 은퇴한 후 서울에 거주하면서 평균적인 노년기를 보낼 경우 생활비 총액은 총 3억1370만원(연평균 물가 상승률 3%로 가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액수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부부가 매월 한 번 이상 음악회나 영화 감상을 하고 매년 한 차례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해외여행도 즐길 수 있는 품위 있는 노년기(여유 생활비 월 100만원 포함)를 보내려면 60세에 5억4184만원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명 연장과 높아지는 생활수준을 고려했을 때 필요자금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2007년)에서 전국 대도시 4000가구를 대상으로 도시 근로자의 평균 은퇴연령과 은퇴 후 월 평균 생활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각각 60세와 19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을 79세로 가정해 19년간 소요되는 돈을 은퇴 시점의 물가 수준으로 계산하면 8억1000만원이다. 이럴 경우 은퇴 후 생활비 마련에 부족을 느끼지 않을 가계는 약 3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은퇴와 노년기에서 경제적인 부분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이지만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특히 자녀의 교육비, 양육비로 인해 노년기 자금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과 한국갤럽 공동조사 결과(2007년) 예비 은퇴자들의 62%가 자년 양육비 때문에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나왔다. 그럼에도 73%가 은퇴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자녀 양육비를 줄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노년기에 맞을 주요 위험으로 오래 사는 위험, 배우자 노후 생활 불안정 위험, 노후 의료비 증가 위험, 장기 간병 위험, 물가 상승 위험, 투자 손실 위험, 상속 위험 등이 있다.
‘통계청 2007 생명표’에 따르면 과거 37년 간 매년 5개월 20일씩의 수명이 연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오래 살게 되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생각지도 못한 질병 또는 사고에 의해 병원비가 지출될 수 있고 점점 의료비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때문에 생활필수품을 포함한 물품 구매력을 잃기도 하고 인지증, 중풍 등으로 누군가에 의지해야 하는 장기 간병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은퇴 기간 동안 사용할 충분한 재산이 있다고 해도 자녀 교육, 결혼 또는 손자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 저축했던 돈을 인출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노후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평균 수명과 기대 여명을 감안하여 노후 준비 자금을 증액하는 검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 모두 오래 사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평균 수명과 기대 여명을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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