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보지 않고 사람 자체를 보면서, 그 사람을 보호하려 하고 교화시키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이 숭고하다고 할까요, 정말로 아름다웠어요.”
제41기 사법연수생 진채현(릴리아·32·서울 명동본당)씨는 지난 15일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 2주간에 걸친 사법연수원 전문기관 실무수습을 마쳤다.
사법연수원의 전문기관 실무수습은 사법시험에 합격한 연수생들이 습득한 이론을 현장에서 심화시키고 경험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마련된 교육과정이다. 보통 사법기관이나 사기업 등에서 실습을 하지만 진씨는 사회교정사목위원회를 찾았다. 평소 피해자 구제에 관심이 많던 진씨는 지인을 통해 사회교정사목위원회의 활동을 알고 실무수습을 신청하게 됐다.
실무수습과정 동안 진씨는 구치소, 교도소 등지에서 미사, 집회 등에 참석하고 소년원 멘토링, 해밀(살해피해자가족모임) 모임, 기쁨과희망은행(출소자·살해피해자 무담보대출은행) 자조모임 등의 활동을 견학했다. 이러한 활동 하나하나가 진씨에게 가져다 준 많은 생각은 법조인으로서의 자세를 돌아보게 해줬다.
“직업상 기록을 많이 보게 되는데, 기록 뒤에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여기 와서 사람 뒤에 배경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을 구성해온 많은 배경의 일부로서의 저의 모습을 보게 됐죠. 어떤 사람의 잘못에 어떤 형태로든 제 과오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사건을 접할 때 책임감을 갖고 진실된 마음으로 접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진씨는 남은 7월을 법률봉사활동으로 보내고 사법연수원의 마지막 학기를 준비한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법조인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제 몫을 다하는 소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분야로 가게 되든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법조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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