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복제 기술은 현재 인간의 복제를 가능하게 하기에 충분한 수준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바벨탐에서부터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끊없는 맹목적인 지적 호기심과 정복욕구를 생각해볼 때 실제로 지구상의 어느 한 구석에서 지금 이 순간 인간 복제가 시도되고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 복제는 창조라는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교만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수 많은 영화와 소설들 속에서 인간 복제가 야기할 암울한 미래상에 대해 때로는 호기심으로, 때로는 깊은 우려로 묘사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에 일차 예고됐으며 이번에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한 종교 집간의 인간 복제 시도는 그 동안의 우려가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도 활동 중
더욱이 이러한 시도가 인간의 기원을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명체의 창조에서 찾고 있는 한 종교집단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은 더 심각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일명 「라엘리안 무브먼트」라고 불리우는 이 종교 집단은 아미 전세계 85개국에 5만여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책이 출판됐고 매년 정기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한글로 작성된 인터넷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등 상당히 확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길명 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는 이에 대해 『매년 큰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한국에서도 적지 않게 확산돼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의 내용에 따르면 『다른 혹성에서 온 과학자들이 DNA를 이용하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창조』했으며 예수를 비롯해 모세, 마호멧 등이 언급한 것은 바로 이들 외계인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약에서 하느님을 지칭하는 「엘로힘」이라는 말도 바로 외계인을 지칭하는 「하늘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은 따라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창조한 존재는 엘로힘이다. △처음에 인간들은 엘로힘을 신비스럽게 생각하고 그들을 신으로 숭배했다. △인간을 진보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지구상에 종교를 만든 것은 바로 엘로힘이다. △이제 인간의 수준이 엘로힘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 인류가 그들을 위한 대사관을 건립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은 또 외계인들이 유전자 공학을 이용해 지구의 생명체를 창조했듯이 그렇게 과학을 이용해 생명체를 창조하고자 「클로네이드(Clonaid)」라는 유전공학 연구기구를 설치했다.
이번에 인간 복제를 시도하는 주체가 바로 이 기관이다. 이 기관 소속으로 프랑스 출신인 브리지트 부와셀리에(뉴욕 해밀턴대) 교수가 팀장을 맡아 유전학자 1명, 생화학자 1명, 인공수정 전문가 1명 등이 팀을 이뤄 인간 복제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심각한 윤리문제 이야기
질병 치료를 위한 연구 목적이라 할지라도 인간 유전자 복제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미묘하며 복잡한 윤리적인 문제들을 대량으로 양산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직결돼 있으며 개체가 지닌 인격의 유일성에 대한 매우 진지하고 신중한 고민이 동반돼야 하는 문제이다.
하물며 새로운 생명을 창조한다거나 사망한 다른 인간과 같은 유전자를 지닌 복제 인간을 생산하려는 이 같은 시도는 그 출발점에서 엄청난 윤리적 문제를 안게 되는 것이 자명하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이안 윌 머트 박사는 『이같은 시도가 인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영국 의학협회 윤리분과장인 비비안 나탄손 박사는 『그들이 성공할 수도 있고 이것이 매우 흥미로운 실험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그들은 노벨상을 수상하기보다는 전세계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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