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동 분도빌딩에 들어서면 「마더 데레사」「거울」「어머니와 아들」등 일반 비디오숍이나 극장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비디오물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그 옆에 있는 작은 방이 바로 서울 성 베네딕도 미디어 사무실. 이곳에는 영화관련 책과 비디오만 빼곡히 있을뿐 어디서도 미디어를 제작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영화 제작은 엄두도 못내죠. 다만 외화 더빙을 할 수 있는 녹음실이 따로 있고 여기서는 홍보를 위한 업무를 주로 하죠』
서울 성 베네딕도 미디어 총 책임을 맡고있는 노종성씨의 말.
성 베네딕도 미디어는 왜관과 서울 두 곳에서 제작과 홍보가 이어진다. 왜관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에서는 비디오물 자막처리와 비디오물 복사 등 생산작업을 주로 한다. 이같은 작업이 있기 전 서울에서는 수입한 외화 번역과 더빙작업을 하고 완성된 작품 홍보를 위한 활로개척이 이루어진다.
성 베네딕도 미디어는 84년부터 시작된 성 베네딕도회 시청각 종교연구회가 전신이다. 이미 70년대부터 슬라이드, 사진 등으로 미디어 선교에 나섰던 베네딕도 미디어는 93년부터 수준높은 영화를 수입 제작 보급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다루는 영화는 종교, 예술, 어린이영화 세가지.
「꼬마곰 리스」같은 어린이영화는 교회 유치원을 통해서 알려진지 오래지만 종교나 예술영화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십계」는 베네딕도 미디어에서 내놓은 대표적인 종교영화. 최고의 예술영화로 손꼽히는 동구권 작품도 한두개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사무실 안에만 가득 쌓여있다.
『좋은 영화 한편이 사람의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정신문화를 다질 수 있는데 점차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화에 길들여지는게 안타깝습니다』
초창기부터 성 베네딕도 미디어를 맡아온 임인덕 신부는 사회안에서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영화산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베네딕도 미디어를 이끌어가는 이들은 모두 6명. 서울데 3명, 대구에 3명이 전부다. 좋은 영화를 선정해서 판권을 얻고 번역하는 작업은 임신부의 몫. 나머니 홍보와 영화 관리는 직원 5명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베네딕도 미디어 제작진들의 희망은 국내 영화제작과 신자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다.
또 다른 영화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은 제작비가 우선 걱정되지만 국내에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질 때까지 외국의 좋은 영화를 알리는 일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