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내 고교생의 성의식과 성교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녀 고고생의 11%가 성경험이 있고 임신을 경험한 여학생은 10%에 해당됐으며 이중 76.3%가 임신 후 『인공유산 시켰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생명윤리가 배제된 불완전한 성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가 청소년 성교육에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요구되어지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회 내 성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 의정부 성모병원과 성 바오로 병원 등 교회 내 병원에서 인근 학교로 파견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전부일 뿐 본당에서 간헐적으로 성교육 강사를 초빙해 성교육을 실시했던 것도 IMF 이후에는 강사료 등의 문제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는 96~98년에 걸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주일학교 교사연수에 성교육 과목을 포함,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이곳도 고정적이진 않아 보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성교육 내용에 있어서도 사회 성의식과 교회 입장과의 차이, 피임도구 사용의 문제점, 혼전 성관계 등에 대한 교회의 입장 및 대처방안 등 교회의 가르침을 보다 현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서울대교구의 경우 2명 뿐인 성교육 강사를 더 양성하고 시청각을 이용한 교육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성교육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 또한 시급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가족계획실 신영동씨는『성교육을 할 때 흔히 「알건 다 알아요」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생식 생리 원리나 성관계에 관한 지식을 아는 것 뿐』이라며 『성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남녀간의 사랑과 인격, 생명 존중의식이 포함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학교나 청소년 기관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이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현실에 맞게 임신이나 피임 등에 관해 구체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추세로 변화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교육에는 가장 중요한 생명윤리에 관한 부분이 바져 있어 생명교육에 교회가 현 세대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나서 청소년 성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연호 신부는 『성은 곧 인간성의 문제이므로 가정 안에서 어릴 때부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전문 성교육 강사를 양성해 주일학교 교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나아가서는 학교의 성교육에도 교회가 나설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신부는 『청소년들의 현실에 맞는 시청각 교재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가톨릭중고등학교연합회에서 실시하는 C.A 프로그램에 성교육을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