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땅도 바다도 그리고 사람도 모두 청정하다. 눈부시게 짙푸른 빛을 내는 동해의 바닷가 한 어귀. 「통통통」어스름을 헤치고 대게를 한 가득 실은 배가 들어오면 작은 포구엔 생동감이 넘친다.
지금 경북 영덕군 강구항과 축산항에선 제철을 만나 살오른 대게가 그 맛을 뽐내고 있다. 대게 중에서도 바다 및바닥에 개흙이 전혀 없고 깨끗한 모래로만 이루어진 이곳 앞바다에서 2~4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진짜 영덕대게. 타지역산보다 살이 차고 담백한 맛과 쫄깃한 질감이 단연 대게의 으뜸임을 과시한다. 게다가 참기름을 몇방울 떨어뜨린 게장에 비벼먹는 뜨끈뜨끈한 밥 한술은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없어진다.
비릿한 갯내음에 아직은 맴싸한 겨울바람이 심술을 부리는 아침나절의 포구에서 경매가 시작되면 영해본당 신자들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탐스럽고 싱싱한 놈드을 골라 행여 다리 한 쪽이라도 상할새라 조심조심 축산한에서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성당으로 옮긴다. 기다리던 손길들은 얼른 솥에 채반을 얹고 물을 끓인다. 한쪽에선 먹음직스럽게 익은 대게를 전국 각지로 보내기 위해 포장하는 손길이 바쁘다.
영해본당의 총 신자수는 90여명. 본당으로 승격된지 만 1년6개월이 됐다. 신자들이 공소에서 본당으로 의 승격을 바랐던 이유는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싶다는 단 한가지 였다고. 이제 신자 모두의 열망은 새성당 건립 한줄기로 모아졌다. 40평 남짓한 현재성당은 1976년 병원건물을 개조한 것이다.
수녀원과 사제관은 고사하고 지은 지 40여년이 넘는 성당은 비만 오면 미사를 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 된다 .수십년을 준비했지만 여력이 부족해 성당건립금 마련을 위한 영덕대게 판매에 전 신자가 발벗고 나섰다.
영해본당 신자들의 신심은 본당주임 허춘도 신부도 감탄할 정도다. 신자 반수가 5개의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원은 적지만 성가대도 운영한다.
디크스 수술로 현재 용양중인 요아킴 할아버지는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수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경운기에 순주손녀며 동네사람들을 태우고 미사참례하러 온다. 비나 눈이 오면 경운기 위에 덮개를 씌우고 사람들을 실어날았다. 이 모양새를 딱하게 여긴 송재욱(베드로) 총회장이 작년에 승합차를 기증했다. 요즘엔 허 신부가 직접 이 차를 몰고 미사에 참례할 신자들을 태워온다.
새성당 건립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면서는 20여명이 넘는 신자들이 매일미사를 봉헌한다. 연료비를 아끼느라 온기도 없는 성당 옆 콘테이너 박스에서. 매주 금요일에는 성당건립을 도와준 은인들을 위한 생미사를 봉헌한다. 이들의 열의 앞에선 겨울 샛바람 기운도 무색해진다.
이들이 정성껏 마련한 영덕대게는 시중가보다 저렴하고 맛이 더욱 좋다. 대게 맛의 절반은 찌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주문을 받으면 그날 아침에 가져온 싱싱한 대게를 쪄서 바로 택배로 보낸다. 정확한 시간동안 찌고 뜸을 들이고, 살이 여물도록 식힌다. 대게 찌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묵주기도를 합송하는 소리가 들린다.
영해본당 신자들의 소박한 꿈과 함께 익어가는 영덕대게. 대게에 많이 들었다는 필수아미노산, 키토산 등의 영양소보다 더욱 값진 사량의 영양소를 가득 품고 있다.
■ 이렇게 주문하세요
영덕대게는 대금을 입금한 후 E-mail이나 잔화를 하면 즉시 택배로 보내준다. 주문 단위는 10만원(6~10마리 정도), 20만원(12~20마리 정도). 마리수는 그날 시세와 킉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대구포(1㎏ 한봉지당 15,000원)도 함께 판매한다.
※입금 구좌=농협 715049-51-126258, 우체국 700187-02-086057 예금주 허춘도 신부 ※연락처=018-789-7888, 054-732-0375.
E-mail : yhsd77@hanmail.net, 홈페이지 : www.youngha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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