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인 복음전파를 위해 우리 모두 선교하자』『선교하자! 선교하자』
구호 선창자의 선창에 이어지는 신자들의 제창은 이미 능숙한 모양새다 서울대교구 암사동성당(주임=김형식 신부)에서는 주일미사 때마다 파견예식 전에 신자의 선창에 따라 사제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한 주 동안 새기며 살아야 할 선교 구호를 함께 외치며 전의(?)를 다지는 풍경이 익숙해져 있다.
여기에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7,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대희년에 일궈진 열기를 그대로 선교를 향한 열정으로 이어가고 있는 화제의 현장이다.
암사동본당은 선교 활성화를 목표로 올 초부터 본당 모든 신자들이 선교 일선에 나서도록 독려하면서 신자들이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간접 선교 등 「생활 속의 선교」방안을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희년을 맞아 지난해 5월 경기도 곤지암동산에서 3500여명의 신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성체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암사동본당은 당시 전신자들을 대상으로 7차례에 걸쳐 관련 강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을 다짐으로써 감동의 장을 연출해낸 바 있다.
이런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암사동본당 성전은 주일이면 웬만한 신앙대회장 못지 않은 생기로 넘친다.
본당 선교분과가 중심이 된 선교팀들은 새벽부터 미사 전에 어김없이 성당 마당에 나와 「나의 사명 복음 전파」, 「선교는 나의 사명」등의 내용을 담은 피킷을 들고 성당을 오가는 신자들의 선교 열의를 북돋운다.
특히 미사 파견예식 전 선교 구호 제창 차례가 되면 경건함마저 깃들이는 표정들이다.
지난 2월 초 처음 시작할 땐 쭈뼛쭈뼛하던 이들도 몇 주일이 지나며 꽤나 다당하고 힘찬 모습으로 선교 구호를 외쳐댄다.
암사동본당의 「삶 속의 선교」는 특히 거리에서 홍보물을 건네고 인도하는 직접 선교는 물론 간접적인 선교를 통해 신자들의 생활 속에 선교가 뿌리 내리도록 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사동본당은 선교에 뜻은 있으나 직장문제나 개인사정 등으로 직접 선교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들이 선교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교를 지향한 「특별 헌금」과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화살기도 등 다양한 「특별 기도」는 물론 성서 공부, 평일 미사 봉헌, 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선교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초 폭설이 내렸을 땐 본당 신자들이 손수 빗자루와 삽 등을 들고 나서기도 했다.
성당 앞을 쓸기에 앞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거리와 남의 직 골목길 눈치우기부터 나섰던 것.
삶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봉사를 통해 선교의 한 몫을 해낸 신자들은 뿌듯한 마음을 지닐 수 있었다. 또 지난 2월 18일에는 동네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고 난 후 성당 마당에서 윷놀이 대회를 열어 신자들의 선교를 향한 열정을 새롭게 다지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암사동본당이 성당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나려는 몸짓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암사동본당의 이같은 사목은 신자들의 일상에 다가가는 모습을 통해 선교를 향한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형식 신부는 『삶 속에서 신자들이 선교를 부담없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신자들이 보다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선교를 통해 자신과 이웃의 영성을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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