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의 종교와 각 판관들에 대한 설화
우리는 판관시대에 벌인 투쟁의 내용을 알기 위해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던 가나안의 종교와 12 판관들의 역할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가나안의 종교는 농부들에게 필요한 종교였다. 가나안에서는 바알이 세상의 주인이며 땅의 소유주였고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생산에 없어서는 안될 비를 주는 신으로 간주되었다. 바알(Baals): 「주인」또는 「소유주」를 의미하며 당을 소유하여 땅의 풍산을 관장하는 남성의 신, 아스다르(Ashtarts): 바알의 배우자로서 바알릿(Baalath 안주인)이라고도 불리운다. 아세라(Asherah): 가나안의 최고신인 엘리의 아내 혹은 누이라고도 하며 아세라, 아스다르, 아랏 등은 서부 아시아의 중요 여신의 이름이다.
문화 전체가 토양의 결실에 달려 있던 비옥한 반달 지대에서는 오곡을 무르익히는 토양의 풍부한 생산력 즉 자연의 신비를 종교적 차원에서 해석하였다. 비가 와서 땅과 물이 섞이면 신비스러운 풍산력이 일어났고 경루의 메마른 땅에서 새로운 생명이 부활하는 이 자연의 소생이 바알과 그의 배우자 아스다르의 성교에서 비롯한다고 믿었던 것이다.따라서 제의적인 마음이 가나안 종교의식의 특징을 이루었다.
광야에서 엄격한 종교생활을 해온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온 후로 왕국의 멸망까지 이 바알 신앙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마침내는 야훼를 바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가나안 종교와 모세 신앙을 절충시키려 했으나 이 둘은 물과 기름같이 근본적으로 양립이 불가능했다. 이 양 종교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달리 보았으며, 「야훼 대 바알」이란 말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성에 대한 해석의 차이다.
가나안 종교에서는 신이 본성상 성적인 존재들이라 생각하여 성적인 의식을 통해 그들을 예배했다. 그러나 야훼에게는 배우자가 없으며 성적인 본성도 없고 성적인 의식으로 예배해서도 안된다. 야훼는 풍산을 관장하는 하느님이기는 하지만 자연계의 변화에 따라 죽고 사는 신이 아니다. 야훼는 자기 자신을 역사에 계시하는 「살아 계시는 하느님」이다. 이스라엘의 식견 높은 영도자들은 사막의 경험을 통해 야훼의 엄격한 요구와 에로틱한 가나안의 종교가 근본적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첫번째의 갈등은 판관시대에 일어났다. 처음으로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인들은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알의 의식을 받아들였으나 사방에서 적군의 침입을 받아 위협을 느낄 때는 계약의 하느님 야훼께 대한 열정이 새로이 일어나곤 했던 것이다.
12판관들의 역할에 따른 구분
성서에 판관들의 역할은 대체로 연대상의 순서를 따르고 잇는 것 같지만 그 중의 어느 한사람도 그 정확한 생존연대를 추정할 수는 없다. 판관들은 결코 같은 성격의 인물들이 아니었다. 어떤 판관은(예: 기드온) 하느님의 소명을 깊이 체험하고 그 명령을 따라 일어나서 맡겨진 일을 행했고 어떤 이는(입다) 빈틈없는 흥정을 맺을 줄 알았던 비적이나 다름 없었고, 또 어떤 이는 (삼손) 믿을 수 없는 엄청난 힘과 음탕한 장난이 전설로 전해지게된 매력있는 불한당이었다.
오드니엘(3, 9~11), 에훗(3, 12~30), 드보라(4~5장), 기드온(6~9장), 입다(10, 6~12, 7), 삼손(13~16장)의 생애는 비교적 상세히 기술되어 있어 이들은 대판관이라 부르고 나머지 삼갈(3, 31 5, 6), 돌라(10, 1~5), 야이르(10, 3~5), 압돈(12, 13~15), 입산(12, 9~10), 엘론(12, 11~12)을 소판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 12판관 이외에 1사무엘1~7장에 나오는 엘리와 사무엘도 판관에 포함되며 사실상 마지막 이 두 사람만이 전 이스라엘을 다스린 판관들이라 할 수 있다.
삼손을 제외한 각 대판관들의 경력은 적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성공적으로 구출해 내었다는 사실에 의해 두드러진다. : 오드니엘은 쿠샨리샤타임으로부터, 기드온은 미디안족들로부터, 입타는 암몬족들로부터, 비록 각 판관들의 생애는 매우 다르지만, 각자는 군사적 영도자였으며 그들의 군대가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이 공통된다. 여판관 드보라의 경우는 예외인데 그녀의 군사적 영도원은 행동 배후의 힘에 있었다. 일인 군대로서 싸운 삼손만은 그 경우가 독특하다. 판관들의 특징은 그들의 활동 속에 하느님의 힘이 작용하고 있으며 야훼의 영에 충만한 이들을 자기 백성들을 외적으로부터 구출하고 승리로 인도함으로써 하느님의 큰 뜻을 증명하였다. 그들은 종신 집정관으로 활약한 점이 특이하다. 우리는 판관시대를 종교적인 안목으로 평가하고 이 평가를 바탕으로 다음 단락으로 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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