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살아있을 때 그분이 과연 저에게 그분의 실존하심을 증거해 주실까요? 간절합니다.
마음을 잡을 수가 없네요. 이런 생각 때문에, 시간의 무한함 앞에서 몇 십 년의 삶을 어떻게 느끼며 사는 것인지.
그분의 곁에 간다면 나머지 무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답】우리가 살아있을 때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정의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만일 어떤 거룩한 공간 속에 있을 때 나는 거룩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내가 만일 한적한 곳에 있다면 한적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거룩한 곳에 있고 한적한 곳에 있다고 하는 의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얻어지는 거룩함과 한적함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싶다면 내가 하느님의 현존에 있다고 하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의식은 어떻게 오는 것일가요? 그것은 바로 재가 하느님을 말씀을 듣고 그분과 내적으로 대화하고 내가 그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용하고 거룩한 곳을 찾거나, 하느님의 역사가 있었던 곳을 찾아 그것을 의식하고 내가 그 현장에 있다고 하는 의식을 함으로써 그러한 것이 얻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에 바쁘게 살기도하고 또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도 별로 없거나 혹은 내적으로 조용한 시간 가운데 그분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창조된 현장이며 하느님의 뜻이 담겨있는 섭리가 있는 곳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현존은 바로 대자연의 사물과 현상 속에서 체험될 수 있습니다.
형제님은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을 체험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아직 어떠한 방식도 개념도 없이 막연히 하느님의 체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러한 것에 형제님이 대답할 수 없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형제님은 하느님의 체험을 알 수 없으며, 설사 하느님의 체험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모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체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아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할 때 그러한 일이 일어날 때 과연 자신은 하느님을 체험했다는 인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체험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참되고 아름답고 선하고 거룩한 것을 체험할 때 하느님의 손길과 은혜를 느기게 되며 하느님의 계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기에 영원한 것입니다.
선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것도 마찬가지로 세월이 흘러도 선한 것은 선한 것이며,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거룩한 것은 거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죽음 이후에 그러한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이며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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