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를 돌보는 일은 우리 교회의 양보할 수 없는 특권이며 예수님 시대부터 꾸준히 실천해오는 교회의 사명인데 한국교회는 자기 발전에 급급한 나머지 이웃을 생각하는데 너무 인색했다.
수원교구도 막 생겨나면서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가 없이 교구 발전에만 몰두해왔다.
수원교구에 사회복지국을 만든 것은 김화태 신부님 때부터로 복지 시설을 돌보는 재단도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교구 예산의 10%를 사회복지국에서 쓰도록 배려하고 또 본당 예산의 10%를 복지사업에 쓰도록 했다.
수원교구가 서울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서울에 있던 복지시설이 많이 들어와서 그것을 정비하는 것도 일 중의 큰일일 것이다. 서울의 땅값이 비싸니까 서울대교구의 복지기관들이 수원교구로 몰려왔다. 약 70개 정도 될 것이다. 평신도가 운영하는 곳도 있고, 지도신부를 모시고 하는 곳도 있는데, 내 소망은 그들을 모두 우리 사회복지국에 영입하는 것이다.
자선사업이 본래 뜻은 좋지만 운영하는 사람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니 개별적으로 운영되더라도 교구의 책임 아래 있으면 교회 안에서 더욱 좋은 몫을 해낼 것이다. 그리고 나는 크고 거창한 사회복지시설보다도 작은 복지단체를 원했다.
규모가 커지면 사람보다는 사업의 운영 면으로 기울어지기 십상인데다가 그만큼 시설이 허술해지기 쉽고 구석구석 신경 쓰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한 본당에서 양로원이든, 고아원이든, 장애인 시설이든 하나 정도씩 운영해주었으면 했다. 그렇게 하면 그 본당 전 신자가 돌보게 되니까 서로 사랑을 키우게 되고, 수원교구 전체가 ‘사랑의 복지 교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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