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나눔의 손길 이어지다
상당한 피해를 입은 의정부 동두천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의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단이 파견됐다. 8월 2~5일 파견된 40여 명의 봉사자들은 ‘사랑의 빨간 밥차’를 꾸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점심과 저녁 등을 제공했다.
동두천 중앙동주민센터에서 제공된 식사는 250여 명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그동안 동두천본당에서 제공하던 식사봉사의 일손을 덜어준 셈이 됐다. 봉사자들은 인근 주택에서도 복구 작업을 펼치며, 수해피해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역 주민에게 피신처가 돼준 의정부교구 동두천본당의 역할도 컸다. 7월 27일 오후 6시 비로 인해 삽시간에 찬 물을 피해 동두천성당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들려왔다. 150여 명의 인원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본당은 대성당의 의자를 모두 앞으로 밀고, 체육매트를 깔아 주민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줬다.
▲ 의정부교구 동두천본당은 수해피해를 입은 15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을 위해 대성당에 거처를 제공하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눴다.
동두천본당 또한 성체조배실과 유아방, 교리실 등에 피해를 입었음에도 본당 사무실에는 ‘수해가정 현황’내용이 실시간으로 게재되고 있었다. 피해를 입은 본당 신자들의 가정형편과 피해등급을 상중하로 나누고, 지원대책팀을 꾸려 일지를 적어나가고 있었다.
이들을 위해 삶은 옥수수를 기증하는 사람도 있었고, 컵라면과 초콜릿, 과자 등이 제공됐다. 인근 본당의 사랑의 손길도 이어졌다. 의정부 진접본당은 의류 600점과 보리쌀 500kg을 동두천본당에 기증했고 송내본당 여성총구역 봉사자들은 동두천본당의 식사 조리에 협조했다.
또 의정부교구 복음화사도회 회원 30여 명도 동두천 지역 수재민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고, 그동안 모은 성금 200만 원과 물 10상자 등을 전달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최형규 신부는 “미약한 힘이지만 보태고 싶어 여러분들과 함께 봉사에 나섰다”며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함께 하며 기쁨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단은 의정부 동두천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복구를 도왔다.
또 서울 신림성모본당은 수해 피해를 입은 신림동 도림천 주택가들을 찾아 빨래봉사를 실천하며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은 강원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7월 27일 산사태로 숨진 인하대생 10명을 위한 추모미사를 28일 봉헌했다. 서인덕 신부(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대학사목부 담당)의 주례로 인하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이날 추모미사에는 인하대 가톨릭학생회,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회원 등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례했으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서 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우리의 친구요 선후배인 희생자들을 먼저 하느님 나라로 떠나보내 많이 슬픈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은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며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하느님 나라의 희망을 굳게 믿고, 희생자들이 봉사와 희생정신을 실천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은 강원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숨진 인하대생 10명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