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경찰서 유치장에 아름다운 자연의 들판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벽화로 그려지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는 서울 용산경찰서(서장 백준태 총경)의 요청으로 유치장 벽화작업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박기윤(토마이스·23·서울 청파동본당, 숙명여대 회화과 조교)씨를 비롯한 6명의 미술 전공자들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후 3시경부터 저녁 10시까지 작업복에 물감을 묻혀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용산경찰서는 기존 유치장 환경이 어둡고 칙칙해 유치인의 정서안정에 역효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무죄추정원칙에 의거 유치장 내부를 인권친화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판단했다. 용산경찰서는 경찰사목위원회 유치장사목부 담당자이면서 표현예술상담사인 박지현(요세피나·47·청파동본당) 선교사에게 유치장 벽화작업을 요청했고 박기윤씨 등 봉사자들이 나서게 됐다.
박 선교사는 “유치장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유치장 내부 향기도 좋아졌고 앞으로는 음악을 통한 심리치료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저녁에도 벽화 봉사에 참여한 박기윤씨는 “벽화작업 제의를 받고 망설이지 않았다”며 “힘들긴 하지만 유치장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으면 기운이 나고 유치장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도 벽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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